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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홍콩 아닙니다. 경기도 수원입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만큼 창으로 빼곡한 초고층 아파트가 생겨났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화서역(1호선) 주변에 짓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주변에 스타필드가 들어서고, 신분당선 연장이 예정돼 있어 인기가 높은 역세권이죠. 그러나 악명 높은 홍콩의 ‘닭장 아파트’를 연상케 합니다. 이 아파트는 용적률 499%에 건폐율이 23%에 이릅니다. 공공개발이란 이름 아래 ‘닭장 아파트’가 우후죽순 지어질 조짐입니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역세권의 고밀개발(용적률이나 건폐율을 높여 가구 수를 늘리는 것)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심 주택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니 정부의 고밀개발은 절묘한 대책 같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고밀개발은 주변 주택의 일조권을 침해할 수 있고, 주차난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해 입주자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동간 거리가 좁다 보니 프라이버시도 신경 쓰이겠죠. ‘공공’을 내세워 고밀개발을 밀어붙이는 정부 대책에 우려를 쏟아내는 이유입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역세권을 무조건 고밀개발하다 보면 결국 난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서울 한복판 도심지도 아닌 곳의 용적률·건폐율 상향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글 =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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