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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손잡은 GS리테일, 신선식품 강자 ‘컬리’ 잡나

GS리테일, 온·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 구축 나서
7월부터 플랫폼·홈쇼핑·디지털커머스 BU 재편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GS리테일 로고. [사진 GS리테일]
 
‘오프라인’ 신선식품 유통의 강자, GS리테일이 이제는 ‘온라인’을 노린다. 온라인 시장을 꿰차기 위한 GS리테일의 첫번째 전략은 온라인 쇼핑 앱 ‘GS샵’을 운영하는 GS홈쇼핑과의 합병이다. GS25과 GS수퍼마켓 등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 1만5000여 개를 보유한 GS리테일과 1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GS샵을 보유한 GS홈쇼핑간의 시너지를 꾀한다.  
 
GS리테일은 5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GS홈쇼핑과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GS리테일이 3개의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 개편안의 주요 골자다. 기존에 GS25·GS수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책임지는 ‘플랫폼BU’에 새로 합병하는 GS홈쇼핑의 방송을 담당하는 ‘홈쇼핑BU’와 온라인 쇼핑 앱 운영을 맡는 ‘디지털커머스BU’가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서 기존 GS리테일과 GS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사업이 합쳐지는 BU는 ‘디지털커머스BU’이다. 여기에는 GS리테일의 쇼핑 앱 ‘GS프레시몰’ ‘달리살다’와 GS홈쇼핑의 ‘GS샵’사업팀이 포함된다. 두 회사 간의 시너지가 두드러질 디지털커머스BU의 방향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잡기’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주총에서 “우리 경쟁사는 네이버와 쿠팡이 아니다”라며 “차별화 전략으로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에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마켓컬리와 취급 제품군이 겹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이날 디지털커머스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2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출시 6개월 된 신선식품 쇼핑 앱 성적표 ‘글쎄’   

사실 GS리테일의 온라인 신선식품 강화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쇼핑 앱 ‘GS프레시몰’ 외에 유기농 전문 온라인 쇼핑 앱 ‘달리살다’를 출시했다. 이곳에선 친환경·유기농 인증을 받은 신선식품을 택배는 물론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 형태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현재 온라인 신선식품 쇼핑 플랫폼 시장에서는 ‘마켓컬리’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헬로우네이처’와 ‘오아시스마켓’이 뒤를 이었다. 출시 6개월이 지난 달리살다는 업계 4위를 꿰찼다. 그러나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3대 플랫폼이 모두 중소기업이나 신생 플랫폼사인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이 나선 ‘달리살다’의 성적표는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GS리테일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유기농 전문 쇼핑앱 '달리살다'. [사진 화면 캡처]
 
구글 앱스토어 기준으로 마켓컬리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회 이상인 데 비해 달리살다는 10만회 이상에 그쳤다. GS리테일이 디지털커머스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서 GS홈쇼핑이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GS홈쇼핑의 쇼핑 앱 GS샵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GS홈쇼핑은 취급액 기준으로 홈쇼핑 업계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모바일 쇼핑 앱으로 연계한 GS샵 역시 홈쇼핑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했다. GS샵의 구글 앱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수는 1000만회가 넘는다. 
 
TV방송 기반의 GS홈쇼핑을 모바일 쇼핑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GS홈쇼핑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전략을 GS리테일의 쇼핑 앱에도 전수할 예정이다. 신사업을 이끌던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이 새로 출범하는 디지털커머스BU의 수장으로 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신선식품 플랫폼 업계 “위협적이지 않아”

신선식품 플랫폼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기존에 내놨던 ‘달리살다’의 경쟁력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한계를 느낀 GS리테일이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 든다는 이야기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돌았다”며 “달리살다만 봐도 GS리테일의 시작은 그리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유통망이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어 배송 측면에선 유리할지 몰라도 기존 오프라인 유통으로 시작한 대기업이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 역시 오프라인 유통의 관점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달리살다는 출시한 지 아직 1년도 안된 쇼핑 앱이기 때문에 결과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디지털커머스BU 안에 GS샵·달리살다·GS프레시몰 등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온·오프라인 커머스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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