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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의 콘텐트 확보 전쟁 제2라운드…스포츠 ‘단독’ 중계 겨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2017년부터 스포츠 중계 시작
티빙 vs 쿠팡플레이…축구 중계권 치열한 싸움 벌여
운영 미숙 등의 문제 불거져…소비자 불만 목소리 나와

코파아메리카2021 [사진 쿠팡플레이]
스포츠 콘텐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OTT가 고객 확보를 위해 스포츠 콘텐트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트를 내세웠던 OTT가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어 이젠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에 나섰다. 
 

해외에는 아마존, 국내에선 티빙과 쿠팡플레이

거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은 자사 OTT인 ‘프라임 비디오’를 앞세워 2017년부터 공격적으로 스포츠 콘텐트 확보에 앞장섰다. 현재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목요일 밤 독점 중계권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부 경기 중계권, 테니스 일부 메이저 대회 등 이미 많은 스포츠 콘텐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은 지난 12일 세계 5대 축구 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1부리그 중계권을 2024년까지 구매했다고 밝혔다. 중계권료는 연간 2억7천500만유로(약 3700억원) 수준으로 한 시즌 전체 380경기 중 304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확보에 자금을 투입했다.  

 
티빙 유로2020 [티빙 홈페이지 캡처]
국내 OTT 서비스 기업도 최근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OTT는 CJ ENM의 티빙과, 쿠팡플레이다. 
 
티빙은 지난 12일 개막한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 선수권 대회인 유로2020을 단독으로 전 경기 중계한다고 밝혔다. 총 51경기 중 20경기는 TV에서도 볼 수 없고, 티빙에서만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이 뿐만 아니라 티빙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2021 프랑스 오픈을 생중계했고, 올해 9월부터 열리는 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중계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OTT의 ‘막내’ 쿠팡플레이도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스타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의 실시간 중계를 시작했다. 이후 202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네이션스 리그,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 예선,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1 코파아메리카’ 중계까지 스포츠 팬들을 OTT 이용자로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티빙… 스포츠 중계 4k 광고, 실제 4k 시청 불가능  

OTT들이 스포츠 중계 콘텐트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서다. 스포츠 팬들의 특수성이 고려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는 다른 자체 제작 콘텐트보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오기가 쉽고, 이용자를 오래 묶어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락인효과(Lock-in effect)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락인효과는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다른 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져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효과나 현상이라는 의미다. 즉, 특정 콘텐트를 소비하면 떠나는 단기 이용자가 아닌 충성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게 스포츠 중계를 보는 소비층이라는 분석이다.

 
OTT 스포츠 콘텐츠 소비자들은 이런 현상을 반기지만은 않았다. 스포츠 콘텐트에 대한 유료화는 공감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계 화질 문제와 미숙한 운영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축구팬 이모씨(30)는 “티빙에서 4K 화질로 유로2020을 볼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프리미엄 회원으로 결제했지만 4K 화질은 선택지에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취재 결과 티빙은 프리미엄 회원 가입 시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4K 생중계 제공’이라는 문구로 홍보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회원임에도 티빙에서 유로2020 경기를 4K 화질로 볼 수 없었다. 해당 광고는 현재 유튜브에서 내려간 상태다. 
 
돌발 상황에서 대처도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축구팬 안모씨(29)는 “사고로 인해 연기된 경기가 재개됐는데 한국어 중계가 없어 당황했다"며 "유료로 이용하는 만큼 서비스 수준도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경제학과)는 “OTT 업체들은 단순 이용자보다 충성 고객 확보에 더욱 중점을 두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앞으로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현 인턴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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