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최다 경신’이 부른 자가검사키트 구매 행렬
약국·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다는 게 장점
정확한 확진 여부는 선별진료소에서 꼭 확인해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요즘 자가검사키트가 불티나게 팔린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을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 수 기준으로 따지면 최대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일)에도 1212명을 기록했다. 매일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 구매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 주문물량이 늘어난 건 7월 둘째 주부터다. 자가검사키트 판매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확대된 5~6월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을 만큼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많진 않았다”면서 “그러다 7월 초부터 오더가 서서히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선 주문 요구가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한 건 5월 초다.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약국·편의점·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반인도 살 수 있게 했다. 개 당 약 9000원에서 1만원 대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처음 자가검사키트가 시장에 나왔을 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비전문가인 개인이 직접 검사를 하다 보니 민감도(양성검사율)가 낮아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 역시 정확한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선별진료소를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평가는 달랐다. 빠르게 자신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더 큰 전파감염을 막기 위한 보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혹시나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하다”며 “의심 증상이 드러나면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먼저 검사해 스스로 조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정부의 방역 정책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백신 접종자 수가 늘었음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이슈 때문에 강남구 보건소는 한때 진단검사를 못 하게 됐다. 검체 채취키트(면봉 등) 준비된 물량 4500개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희망자들은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흥미롭게도 이 시기 강남구 일부 편의점이나 약국에선 자가검사키트 구매자가 갑자기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현재 시중에 파는 자가검사키트는 지난 4월 23일 조건부 허가받은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제품뿐이다. 식약처는 2개 회사의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추후 자가검사 관련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3개월 내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했다. 양사는 각각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과 국내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한미약품 자체 브랜드로 론칭하고 지난 5월부터 전국 약국 등에 유통을 시작했다. '한미 코로나19 홈테스트(HANMI COVID-19 Home Test)' 자가검사키트는 사용자가 직접 콧속(비강)에서 채취한 검체를 키트에 떨어뜨려 대조선(C)과 시험선(T)의 표시 여부를 15~30분 안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키트에 붉은색 두 줄(대조선C, 시험선T)이 동시에 나타나면 코로나19 양성으로 의심된다. 이때는 반드시 방역당국이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유전자 증폭 기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붉은색 한 줄(대조선C)만 나타나는 경우는 음성이다.
셀트리온은 관계사인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Celltrion DiaTrust™ COVID-19 Ag Home Test)’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 방식의 키트다. 개인이 직접 키트 내에 들어있는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15분~20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N항원과 S항원 두 가지 모두를 검출하는 ‘듀얼항원’ 방식으로 우수한 민감도가 확인됐다. 두 제품의 특이도(비감염자를 음성으로 판단하는 비율)는 휴마시스는 99%, SD바이오센서는 100%를 보였다.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인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국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 날을 기점으로 주문량이 4~5배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진 개인방역이 가장 중요한데,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사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가검사키트로 자가검사 한 뒤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는 무조건 선별진료소 가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참고자료로 쓰라고 하는 이유가 방역에 혼선을 주지 않으면서도 실제 개인방역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업계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 주문물량이 늘어난 건 7월 둘째 주부터다. 자가검사키트 판매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확대된 5~6월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을 만큼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많진 않았다”면서 “그러다 7월 초부터 오더가 서서히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선 주문 요구가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한 건 5월 초다.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약국·편의점·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반인도 살 수 있게 했다. 개 당 약 9000원에서 1만원 대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처음 자가검사키트가 시장에 나왔을 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비전문가인 개인이 직접 검사를 하다 보니 민감도(양성검사율)가 낮아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 역시 정확한 확진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선별진료소를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평가는 달랐다. 빠르게 자신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더 큰 전파감염을 막기 위한 보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혹시나 감염되지 않았을까 불안하다”며 “의심 증상이 드러나면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먼저 검사해 스스로 조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정부의 방역 정책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백신 접종자 수가 늘었음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이슈 때문에 강남구 보건소는 한때 진단검사를 못 하게 됐다. 검체 채취키트(면봉 등) 준비된 물량 4500개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희망자들은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흥미롭게도 이 시기 강남구 일부 편의점이나 약국에선 자가검사키트 구매자가 갑자기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현재 시중에 파는 자가검사키트는 지난 4월 23일 조건부 허가받은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제품뿐이다. 식약처는 2개 회사의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추후 자가검사 관련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3개월 내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했다. 양사는 각각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과 국내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한미약품 자체 브랜드로 론칭하고 지난 5월부터 전국 약국 등에 유통을 시작했다. '한미 코로나19 홈테스트(HANMI COVID-19 Home Test)' 자가검사키트는 사용자가 직접 콧속(비강)에서 채취한 검체를 키트에 떨어뜨려 대조선(C)과 시험선(T)의 표시 여부를 15~30분 안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키트에 붉은색 두 줄(대조선C, 시험선T)이 동시에 나타나면 코로나19 양성으로 의심된다. 이때는 반드시 방역당국이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유전자 증폭 기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붉은색 한 줄(대조선C)만 나타나는 경우는 음성이다.
셀트리온은 관계사인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테스트(Celltrion DiaTrust™ COVID-19 Ag Home Test)’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 방식의 키트다. 개인이 직접 키트 내에 들어있는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15분~20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N항원과 S항원 두 가지 모두를 검출하는 ‘듀얼항원’ 방식으로 우수한 민감도가 확인됐다. 두 제품의 특이도(비감염자를 음성으로 판단하는 비율)는 휴마시스는 99%, SD바이오센서는 100%를 보였다.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인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국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 날을 기점으로 주문량이 4~5배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진 개인방역이 가장 중요한데,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사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가검사키트로 자가검사 한 뒤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는 무조건 선별진료소 가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참고자료로 쓰라고 하는 이유가 방역에 혼선을 주지 않으면서도 실제 개인방역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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