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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야근하자 스트레스 '빨간불'...'갤럭시 워치4' 차고 보낸 하루

코골이 체크·체성분 측정도 가능…갤럭시 워치4 전격분해
야근 확정되자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심호흡' 권하는 갤럭시 워치

 
 
갤럭시워치4에서는 수면패턴 체크가 가능하다. [사진 임수빈 인턴기자]
 
오전 6시 55분. 눈을 뜨자마자 손목부터 확인했다. 어젯밤 수면 점수는 '72점'. 갤럭시 워치4가 측정해준 결과다. 워치는 수면시간을 총 네 단계로 나누어 보여줬다. ‘수면 중 깸’(36분), ‘렘 수면’(1시간 39분), ‘얕은 수면’(3시간 31분), ‘깊은 수면’(59분). 깊은 수면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수면의 질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갤럭시 워치4는 스마트워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체성분 측정, 코골이 감지 기능 등을 담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워치4가 내세우는 강점은 '헬스케어 기능'의 대거 탑재다. 광학 심박수 센서(PPG), 전자 심장 센서(ECG), 생체전기 저항 분석 센서(BIA) 등 고성능 건강지표 센서를 단일 칩셋으로 만든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했다. 삼성이 선보인 네 번째 갤럭시 워치는 애플워치가 독주중인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 추격에 나설 수 있을까. 
 
갤럭시 TO GO(투고) 서비스를 이용해 제품을 받아 이틀간 실제로 사용해봤다. 갤럭시 투고란 신제품을 며칠 간 대여해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으로 신청 후 18일,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에서 받은 갤럭시 워치4를 차고 헬스케어 기능을 직접 체험해봤다.
 

스마트워치, 이제는 손목 위의 건강관리 비서까지

다행히 심한 코골이는 하지 않았다. 지난밤 왼쪽 팔목에 워치를 차고 침대 머리맡에 갤럭시 Z플립3을 살포시 얹어둔 채 잠들었다. 코골이 감지 기능을 활성화시켜두었지만 놀랄 만큼의 큰 소리는 녹음되지 않았다. 나도 몰랐던 잠버릇에 대한 두려움을 지울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수면측정 패턴을 위해 삼성전자는 8억개 데이터를 확보했다.  
 
갤럭시 워치4를 차고 이틀을 보낸 총평은 ‘시계’가 아닌 ‘건강관리 비서’다. 워치를 차고 있는 동안 걸음 수, 활동 칼로리, 심박수, 물 마시는 양, 심지어 스트레스 지수까지 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갤럭시워치4에서 하루에 물 몇 잔을 마셨는지 체크할 수 있다. [사진 임수빈 인턴기자]
 
아침 일찍 출근해서 워치를 체크하니 ‘물’양이 눈에 들어왔다. 총 8잔으로 나와 있는 양을 다 채워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빠르게 한 잔을 마셨다. 한 잔당 250ml로 계산돼 8잔을 모두 채우면 하루에 2L의 수분을 보충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워치4에서 하루에 몇 칼로리를 섭취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임수빈 인턴기자]
 
체중 관리를 위해 하루 총 몇 칼로리를 섭취했는지 알려주는 화면도 워치에 추가했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는 물론 간식 칼로리까지 기입할 수 있다. 이날 섭취한 점심 식사는 소고기국밥으로 약 700~1000kcal로 추정된다. 성인 여자 하루 권장 칼로리인 1800~2000kcal를 맞추기 위해선 저녁은 무겁지 않은 메뉴로 택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걸음수도 실시간으로 늘어난다. 의자에 앉아 오래 있다 보면 걸음 수가 늘어날 수 없다. 잠깐 이라도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고, 탕비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타서 자리로 돌아왔다. 분주하게 돌아다닌 덕에 걸음 수는 몇 십 걸음은 더 늘어나있다.  
 
갤럭시워치4에서는 스트레스 지수를 실시간으로 체크 가능하다. 오전에는 낮았던 스트레스 지수가 오후 6시 이후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사진 임수빈 인턴기자]
 
퇴근 시간인 6시, 야근이 확정되자 스트레스 지수가 ‘낮음’에서 ‘높음’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 있게 돕는 기능이 있다. 안내에 따라 들이마시기와 내쉬기를 반복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조금이나마 내려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제 지방량은요…체성분 측정, 진짜로 가능할까?  

갤럭시워치4에서는 손가락 두개를 대고 15초가량 기다리면 체성분 측정이 된다. [사진 임수빈 인턴기자]
 
건강관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체성분 측정을 위해 굳이 헬스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이번 시리즈에는 체성분 측정 기능이 추가됐다. 워치에 두 손가락을 대고 약 15초가량 기다리면 골격근량, 기초 대사량, 체수분 및 체지방률 등을 세세히 알 수 있어 매일 달라지는 몸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체성분 측정과는 얼마나 비슷할까. 지난 19일 동일한 시간, 같은 장소에서 체성분 측정기로 유명한 ‘인바디’ 기계와 갤럭시 워치4로 각각 체성분 측정을 해봤다. 약간의 오차는 있었다. 인바디 기계로 쟀을 때보다 워치로 잰 체지방량이 약 2kg로 더 많이 나왔고, 골격근량이 1.9kg 더 낮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체지방량도 갤럭시워치4로 쟀을 때 약 4% 높게 나왔다. 비교적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참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 두개만으로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이유는 미세한 전류를 사용해 체성분을 측정해내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1 갤럭시 언팩 행사 당시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4에 전극을 넣어 정확한 측정값을 얻는 솔루션을 완성시켰다"며 "15초만에 2400회 이상의 전류를 측정해 체성분을 추정해낸다"고 밝혔다. 
 
반납일자를 제외하고 이틀간 써본 갤럭시 워치4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바로 ‘가성비’다. 갤럭시 워치4 시리즈는 LTE와 블루투스 모델로 두 가지로 출시되며, 26만~42만원대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 정도 기능이라면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갤럭시워치를 사용하려면 애플리케이션(앱)과의 연동과 호환성 측면에서 휴대폰도 삼성을 쓰는 사용자에게 적합할 듯했다. 
 
기자는 3개월 전 애플워치se 40mm를 구매한 바 있다. 애플워치와 비교해도 기능 측면에서는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적으로 둥근 디자인보다는 기존의 각진 디자인에 익숙함을 느껴서다. 그러나 기존 손목시계의 모양과 유사한 둥근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의 추격을 기대해 보는 이유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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