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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플랫폼' 만든다…이동통신 3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박차

5G 통신망·AI·빅데이터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 주력
SK텔레콤 ‘인바이츠헬스케어’ 분사,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론칭
LG유플러스 ‘휴레이포지티브’와 손 잡고 플랫폼 개발 나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헬스케어 사업과 엮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는 이들 기업의 플랫폼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 pxhere]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고객 데이터를 헬스케어 사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법적 규제와 명확하지 않은 수익 모델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 건강 내가 지켜”…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 증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5세대(5G) 통신망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으로 헬스케어와 웰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고 국내외 산업 시장 전망도 밝아서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지난 7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응답자 가운데 81.9%가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달리기 플랫폼 ‘런데이’의 올 초 한 달 누적방문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배 늘었고, 만보기형 잠금화면 서비스 ‘캐시워크’는 지난달 누적 다운로드 수 1500만회를 기록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역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가 중점이었던 기존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방·관리 중심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 역시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이 향후 5년간 1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 서비스 수요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다.
 

답은 ‘플랫폼’…이통3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에 ‘한 발짝’

SK텔레콤은 10년 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헬스케어 사업부를 구성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이 사업부를 ‘인바이츠헬스케어’로 분사하면서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침을 연구소로 보내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체내 비타민과 마그네슘· 아연 농도, 지구력 운동 적합성 등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전문 상담사에게 유전자와 식단, 생활습관, 운동을 주제로 상담받을 수 있다.
 
유전자 분석으로 사용자의 체내 건강을 측정하는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 [사진 인바이츠헬스케어]
 
LG유플러스는 ‘휴레이포지티브’와 손을 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휴레이포지티브’는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11종의 질병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두 기업은 각각 보유 데이터와 질환 관리 서비스를 합쳐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 뒤 키즈 헬스케어 등 신규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비대면 인지재활(치매) 프로그램을 전국 70여 개 치매안심센터에 서비스하고 있는 엠쓰리솔루션과 예방·관리솔루션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통3사, 개인정보·수익 모델의 해답 찾아야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모두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사업을 끌고 나가기 위해선 개인 정보 유출과 수익 모델 구상을 비롯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구글은 헬스케어 총괄 사업부를 해체하고 직원 700여 명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구글이 환자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의료에 활용하려던 계획이 영국과 미국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반발에 부딪혔다”고 했다.
 
구글이 최근 헬스케어 총괄 사업부를 해체하고 직원 700여명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 김영성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팀장은 “구글이 헬스케어 사업부를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내다봤다.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바이오 기업도 연이어 개인정보보호 인증을 받고 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5월 24일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 고시하는 국내 보안관리 인증 체계로 정보보호 관리와 대책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SKT와 협력한 마크로젠은 지난 4월 이 인증을 받았다. 정밀의학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인 소비자에게 제공하다 보니 개인정보의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다.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마트 워치와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늘어서다. 지난 8월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워치4는 헬스케어 기능과 기기 간 확장성을 늘려 구매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와 밴드를 비롯한 국내 웨어러블 시장은 전년 대비 1.5배 성장해 1280만대 규모를 기록했다. 매해 3.5%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총 1515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성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팀장은 “비침습적 혈당 측정기를 비롯한 기술이 탑재된 기기가 보급된다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동통신 3사가 자체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헬스케어 기업 등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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