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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 현금배당도, 사회공헌도 인색했던 은행은?

[2021 국감] 메이저 은행 지난해 12.5조 벌어 4.4조 현금배당
2017년 26%수준이었던 현금배당…4년 만에 35%로 늘어
국민, 2020년 영업익 3조1000억 중 1조5000억 배당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우리은행 높고, 하나은행 낮아
윤관석 의원 “ESG 경영에선 사회공헌도 중요”

  

 

하나은행이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하되 신용대출과 부동산 대출 판매를 오는 20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하나은행 한 지점.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현금 배당은 급격히 늘리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게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상위 5대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이 사회공헌에 가장 인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에 쓴 금액의 비중이 가장 작았던 것은 물론 금액도 꼴찌 수준이었다. 농협은 4년 전과 비교해 현금 배당 비율이 16.5%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사회공헌 비용은 1.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5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 현금배당 현황’자료를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결과, 국내 17개 은행이 사회공헌에 쓴 금액은 영업이익 대비 4~6%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 비율은 26.6% 수준에서 33.3%까지 높아졌다.
 
대형은행으로 범위를 좁혀 계산하면 배당은 더 많아진 반면 사회공헌은 더 적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은 총 10조1841억원, 이 가운데 현금배당액과 사회공헌액은 각각 2조7467억원(26.9%), 4794억원(4.7%)수준이었다. 그런데 4년 뒤인 2020년, 5대 은행은 12조49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동안 현금배당에 4조4013억원(35.2%)을 쓰면서도 사회공헌에는 7978억원(6.3%)만 할애했다. 현금배당률을 8%포인트 이상 올리면서 사회공헌금액은 1%포인트 남짓 올렸다는 뜻이다.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신사업이나 해외사업보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자 장사를 통해 손쉽게 돈을 벌어 현금잔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폭등과 부동산 대출 확대 등으로 은행들은 많은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총 영업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지출엔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과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차이 나는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영업이익 3조1544억원 가운데 1조5164억원(48.1%)을 현금배당했고, 2025억원(6.4%)을 사회공헌에 사용했다. 우리은행은 1조7653억원(영업이익) 가운데 38.5%인 6802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사회공헌에 쓴 금액은 1410억원으로 8% 수준이었다. 농협은 영업이익(2조2058억원) 중 7200억원(32.6%)를 현금배당하고 1648억원(7.5%)를 사회공헌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공헌금액이 적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4년 동안 5대 은행의 ‘평균’ 사회공헌율 이상으로 지출한 적이 없었다. 5대 은행이 거둔 영업이익을 사회공헌액과 비교해 계산한 평균 사회공헌율이 2017년 4.7%를 기록했을 때 하나은행은 4%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5대 은행이 영업이익의 6.3% 정도를 사회공헌에 썼는데 하나은행은 영업이익의 4.3%만 사회공헌에 사용했다.
 
영업이익과 비교한 사회공헌액 비율뿐 아니라 절대 금액 면에서도 하나은행은 성적이 가장 나빴다. 2020년 기준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7401억원으로 5개 은행 중 국민은행 다음이었다. 하지만 사회공헌금액은 1168억원으로 꼴지였다. 영업이익이 가장 적었던 농협(2조2058억원)의 사회공헌액은 1648억원을 기록했다.
 
윤관석 의원은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회공헌에 관한 투자도 중요한 지속성장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시중은행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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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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