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지분 보유한 임파서블푸드 뜬다, 대체 뭐길래?
미래에셋, 임파서블푸드에 지난해만 1800억원 투자
콩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 등 인기…내년 IPO 추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대체육류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의 5억 달러(약 5948억원) 규모 시리즈H 투자(상장 전 투자유치 단계 중 하나)를 완료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3월과 8월 총 18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8월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임파서블푸드 지분 약 1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파서블푸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대체육류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1년 스탠퍼드대 출신 생화학자 패트릭 브라운이 세웠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등 기업인을 비롯해 가수 케이티 페리, 래퍼 제이지(Jay-Z) 등 유명인, 구글벤처스와 허라이즌 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가 다수 투자해 화제가 됐다. 누적 투자금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37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이 임파서블푸드에 주목한 건 해당 기업이 성장성 높은 대체육류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류 시장 규모는 2020년 133억1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6년 309억2000만 달러로 약 2.3배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 전망치는 15%에 달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육류 대란을 기회로 삼아 대체육 업체들의 수익성이 상승했다”며 “각국 정부에서 농업부문에서의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미래식량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저탄소 국면의 일환으로 탄소발생이 많은 축산농가 문제 해결을 위해 육류 섭취를 줄여간다는 면에서 대체육류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국내 기업 중에선 롯데푸드나 CJ제일제당이 대체육류 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육류 시장 확대로 임파서블푸드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임파서블푸드는 레스토랑 체인 매장 4만여 개, 미국 슈퍼마켓 체인 점포 2만여 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임파서블푸드의 대체육류 패티를 넣은 ‘임파서블 버거’는 디즈니 테마파크와 스타벅스, 버거킹 등 약 7000여개 브랜드의 약 7000곳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엔 월마트,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임파서블푸드의 대체육류는 고기 맛을 내는 헤모글로빈 속 헴(Heme) 성분을 콩 뿌리에서 추출해 만들었다. 임파서블푸드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출시한 돼지고기 대체육류는 홍콩서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 참여자 54%에게 “실제 돼지고기보다 더 맛있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육류와 흡사한 맛을 내다보니 채식주의자 뿐 아니라 채식지향인(간헐적 채식주의자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편 임파서블푸드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1조원)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한 대체육류 기업은 임파서블푸드의 경쟁사인 비욘드 미트(BYND)와 타투드셰프(TTCF) 등이 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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