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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5대 키워드 ‘메타버스·테슬라·6만전자·오징어게임·IPO‘ [2021 산업계 리뷰-증시②]

메타버스·NFT 테마주 위메이드 720.6%↑, 삼성전자 주가 회복세
오징어게임 흥행에 K-콘텐트株 주목…LG엔솔 등 IPO 출격 예고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 가수 블랙핑크 모습. 네이버는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돼 연초 이후 주가가 32.4% 올랐다. [사진 네이버]
◇ 스페셜 리포트  
① 올해 돈 많이 벌어준 종목은 ‘하이브’, 못 번 종목은 ‘셀트리온’
② 올해 증시 5대 키워드 ‘메타버스·테슬라·6만전자·오징어게임·IPO’ 
 
올 한 해 주식시장을 달군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가상현실의 확장 개념인 ‘메타버스’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테슬라’와 ‘오징어게임’ 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연초 ‘10만 전자’ 기대감을 키웠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월 6만원대 저점을 찍은 뒤 회복 중이다. 역대급 활황을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은 내년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①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올해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현실과 같은 경제·사회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 
 
메타버스는 올 들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에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업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테마주가 형성됐고, 관련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일례로 메타버스 대장주로 불리는 콘텐트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주가는 연초 이후 12월 15일까지 496.4% 올랐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업 자이언트스텝도 같은 기간 동안 351.6% 상승했다. 선익시스템(193.9%), 맥스트(61.5%)도 급등했다.  
 
메타버스와 함께 떠오른 대체불가능토큰(NFT)도 하반기 증시를 주도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디지털 세상에서 구매자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에선 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NFT 테마주로 꼽히는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올 들어 주가가 720.9% 폭등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 기술을 이용한 ‘플레이투언(Play-to-Earn·돈 버는 게임)’ 방식을 적용한 덕분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NFT 진출 효과로 국내 주식부자 ‘톱10(에프앤가이드 집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 메타버스·NFT 관련주인 네이버와 하이브는 각각 32.4%, 30.8% 주가가 올랐다.
  

② 테슬라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우리나라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총 24억6474달러(약 2조84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31.34% 올랐다. 지난 10월 25일 1000달러를 돌파해 ‘천슬라(1000달러+테슬라)’라는 별칭이 생겼고, 이후 11월 4일엔 1229달러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앞서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 15조원 규모(127억4000만 달러)의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최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현지시각) 5% 가까이 급락했던 테슬라는 14일에도 0.82% 내려 95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③ 6만전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만원대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 지난해 증시 회복을 주도했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고, 올해 1월 11일엔 9만1000원에 안착하며 ‘10만 전자(10만원+삼성전자)’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올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 반전됐다. 지난 10월 12일엔 6만9000원까지 급락해 ‘6만 전자(6만원+삼성전자)’로 내려앉았다. 연초 이후 주가 하락률은 7.11%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등장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7만원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 약 1조64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중이라 주가가 회복세를 탈지 주목된다.
 

④ 오징어 게임

올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주식시장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이 한국 콘텐츠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켜서다.
 
타임스퀘어 대형 광고판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사진 중앙포토]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K-콘텐트주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S'를 100%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SBS 주가는 오징어게임 공개 당일(9월 17일)부터 9월 27일까지 4거래일 간 15% 뛰었다. 같은 기간 제이콘텐트리와 스튜디오드래곤도 각각 13%, 8.7%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오징어게임과 직접 연관성은 없지만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경쟁력이 부각된 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수혜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오징어게임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테마주들도 등장했다.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가 대표적이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주연 이정재가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징어게임 테마주가 됐다. 버킷스튜디오는 추석연휴 직후인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간 88.43% 폭등했다.  
 
같은 기간 쇼박스도 53.41% 올랐다. 쇼박스는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비상장사 싸이런픽처스에 2018년 1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징어게임 테마주로 분류됐다. 다만 올해 쇼박스 반기보고서 상 쇼박스가 출자한 타 법인 현황에는 싸이런픽처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⑤ IPO

몸값만 수조원대인 공모주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유난히 뜨거웠다. 80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15일 기준 시가총액 12조1562억원), 상장 직후 KB금융지주를 누르고 금융 대장주에 등극한 카카오뱅크(29조7450억원) 등 다수의 기업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총 22개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공모금액도 연말 기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돼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쓸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성공한 기업도 상반기에만 SK바이오사이언스, 자이언트스텝 등 19곳이 등장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공모주 수익률에 투심이 악화해 ‘따상’ 기업 수도 급감했다. 일례로 코스피에선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5.9% 하회했고, 코스닥에선 불닭볶음면 소스 제조사로 유명한 에스앤디(-22.5%)의 상장일 주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내년엔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첫 타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월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최대 100조원으로 예상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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