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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떼는 NHN, 싸늘한 투심도 정면돌파 할 수 있을까

NHN클라우드 올해 4월 물적분할, 향후 상장까지 추진
무증에도 주가 지지부진…기업가치 훼손 우려 씻어내야

 
 
NHN의 신년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사진 NHN]
정면돌파. 종합 IT기업 NHN의 임인년 키워드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리딩 IT 기업으로서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응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론 자생력을 갖춘 독립법인의 출범과 상장 준비로 성장의 속도를 더하고,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빠르게 변하는 기술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파트너와의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포괄임금제 폐지를 필두로 건강한 기업문화를 정착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런 당찬 포부와 달리 NHN의 신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2022년 장이 열리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잠깐의 부진이 아니다. 최근 한 달의 등락률은 -8.23%나 된다. NHN이 지난해 12월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의외의 흐름이다.  
 
무상증자는 증시에서 통상 호재로 통한다. 기업가치는 변한 게 없지만 회사가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셈인데다 주식 수가 늘어 거래가 그만큼 활성화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NHN의 답답한 신년 주가 흐름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떼어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1일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NHN클라우드를 세우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키우던 사업을 쪼개겠단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분할 계획이 알려진 이후 거래일 NHN 종가는 전일 대비 9.87% 꺾였다.
 
물적분할은 해당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특정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겐 신설 법인 주식을 주지 않아서다. 여기에 분할한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희석될 우려도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물적분할 우려가 지나치단 분석도 있다. 클라우드 사업부가 그간 NHN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긴 어려워서다.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긴 했지만, 전체 매출에선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물적분할은 지난해 8월 열린 창립 8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미 예고한 이슈다. 증시 입성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핵심사업인 게임부문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연동한단 계획도 향후 NHN의 주가를 들썩이게 할 요인이다.  
 
관건은 NHN이 돌아선 투자자의 마음을 얼마나 돌릴 수 있느냐다. 그간 NHN은 꾸준히 신사업을 법인으로 독립시켜왔다. 이미 2017년 간편결제사업부문과 광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NHN페이코를 만들었고, 지난해엔 협업툴 전문기업인 NHN두레이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투자자의 우려는 사업을 자꾸 떼어내면 모회사인 NHN의 성장동력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거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 NHN이 정면 돌파해야 할 진짜 고민 중 하나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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