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삼바, ‘멀티 모달’ 5공장 연내 착공…포트폴리오 확대 본격화

존림 대표, 2022 JPM콘퍼런스 발표 직후 간담회서 밝혀…韓기업 최초 6년 연속 메인트랙
양적‧질적성장 병행해 글로벌 초격차 CMO 기업 도약 목표
바이오캠퍼스 2 부지 상반기 중 계약 마칠 것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 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다양한 형식의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형식의 5공장을 착공하겠다는 방침을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항체의약품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세대 의약품 분야로 본격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날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 발표를 마친 직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그는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제약‧바이오 업계 글로벌 최대 행사다. 존 림 대표는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메인 트랙’ 연사로 초청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메인 트랙 배정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6년 연속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존림 대표가 언급한 3대 축은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현재 부지보다 큰 추가적인 공장 부지를 인천에 마련할 예정이다.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니라 mRNA(메신저리보핵신) 및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분야의 CMO 사업 전개를 통해 미래 성장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 및 사전 수주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 입지를 굳히게 된다. 존림 사장은 “4공장은 원래 계획보다 가동 일정을 당겨 올해 10월 1단계, 6만 리터를 먼저 가동할 예정”이라며 “이미 글로벌 빅파마 3곳으로부터 5가지 제품 수주 계약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과 6공장 건설도 계획 중이다. 5공장 부지는 이미 마련했고, 6공장 부지 매입도 올해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6공장이 들어설 바이오 캠퍼스 2 부지는 현재 삼성바이오의 1~4공장이 위치한 바이오 캠퍼스 1 부지보다 1.3배 크다. 존림 대표는 “바이오 캠퍼스 2부지 매입 계약은 올해 2분기 중 완료될 것”이라며 “4개 공장이 들어가며, 기술접근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건 이미 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연내 착공에 돌입하는 5공장이다. 5공장은 하나의 공장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식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5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플라스마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물론 5공장 완성 이전에 mRNA 백신 DS 생산은 미리 시작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3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미 미국 바이오기업인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DS CMO 계약을 수주했다. 존림 대표는 “mRNA 백신 수주를 위해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거점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를 만들어 진출한 바 있는데, 미국 보스턴과 유럽, 중국 등에 거점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하여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관심사는 해외 공장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의 CMO 공장은 모두 송도에 밀집돼있는데, 미국에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존림 사장은 “해외 공장은 직접 증설뿐 아니라 M&A도 검토하고 있다”며 “속도와 비용, 리스크 등의 측면을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잘 만든 가전·TV, 알려야 ‘보배’…LG전자, 고객 ‘접점 늘리기’ 전략 활발

2카카오가 환경부와 손잡고 하는 일

3원빈 'T.O.P', 16년만에 S.T.O.P. 동서식품과 광고 계약 종료

4가입만해도 돈 번다?…G마켓, 연회비 4900원에 3배 캐시백

5中, 유인우주선 ‘선저우 18호' 발사 성공

6“유치한 분쟁 그만” 외친 민희진, 하이브 주가 하락도 멈출까?

7아일릿은 뉴진스를 표절했을까

8홍콩 ELS 타격에…KB금융 순익 전년比 30% ‘털썩’(종합)

9하나증권, 중소벤처기업들 해외진출 적극 지원한다

실시간 뉴스

1잘 만든 가전·TV, 알려야 ‘보배’…LG전자, 고객 ‘접점 늘리기’ 전략 활발

2카카오가 환경부와 손잡고 하는 일

3원빈 'T.O.P', 16년만에 S.T.O.P. 동서식품과 광고 계약 종료

4가입만해도 돈 번다?…G마켓, 연회비 4900원에 3배 캐시백

5中, 유인우주선 ‘선저우 18호' 발사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