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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새 두뇌 '엑시노스 2200' 공개...모바일 AP경쟁 본격화

NPU 성능 2배 향상...CPU·GPU 성능은 공개 안해
삼성, 갤럭시S22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2200 병행 탑재할까

 
 
삼성전자가 발표한 새로운 AP '엑시노스 2200'
삼성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을 18일 공개했다. 엑시노스 2200은 전작에 비해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연산 성능이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향상돼,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능을 강화했다. 
 
하지만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 개선 정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그래픽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GPU 강자인 AMD와 손잡았다.  
 

AMD와 공동 개발 GPU 탑재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 렌더링 이미지. 갤S22 울트라 모델은 일반ㆍ플러스 모델과는 달리 물방울 모양 카메라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S펜'을 탑재한 모습이다.[사진 렛츠고디지털]
엑시노스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새 칩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AMD와 공동 개발한 GPU '엑스클립스(Xclipse)'의 탑재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이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2200은 모바일 AP 최초로 광선추적 기능을 추가했다. 광선 추적 기능은 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추적해 사물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기술로 게임을 더욱 현실적으로 구현한다. 또한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인 '‘아미고(Advanced Multi-IP Governor)'를 탑재해 고화질·고사양 게임과 프로그램에서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최대 2억 화소의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도 채택됐다. 최대 7개의 이미지센서를 지원하고, 4개의 이미지센서를 동시에 입력하는 영상과 사진을 처리할 수 있다. NPU와 연계해 배경에 포함된 다양한 사물, 환경, 인물 등을 인식해 전문가 수준의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AP시장 5위 삼성, 엑시노스2200으로 점유율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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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2200의 생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첨단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한다. 다만 엑시노스 2200을 어느 기기에 탑재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2(가칭)'에 엑시노스 2200과 퀄컴의 새로운 AP인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병행 탑재된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내건 만큼 AP 경쟁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AP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AP·SoC(시스템온칩)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로 5위에 머물렀다. 1위는 점유율 40%를 가져간 대만 미디어텍이었다. 퀄컴은 27%로 2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15%로 3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AP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에 도전하는 양상이다. 퀄컴과 미디어텍 역시 지난해 말 프리미엄 AP를 출시하며 글로벌 AP강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퀄컴은 삼성전자의 AP경쟁자이면서 MX(모바일) 사업부의 핵심 부품 납품사이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핵심 고객사다. 삼성은 그동안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과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함께 탑재해왔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에는 엑시노스보다 퀄컴 스냅드래곤의 비중이 더 높다. 엑시노스보다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퀄컴이 중요한 고객이다. 퀄컴은 지난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이를 전량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엑시노스2200과 마찬가지로 4나노미터 미세공정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AP뿐 아니라 전략 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엑시노스 2200′은 최첨단 4㎚ 극자외선(EUV) 공정, 최신 모바일 기술, 차세대 GPU, NPU가 적용돼 게임, 영상처리,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AP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스템 반도체 전반에 걸쳐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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