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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비트코인…바닥인가, 급락의 시작인가 [고란 코인도란]

하락장 되자 보이는 코인 투자 리스크…엇갈리는 암호화폐 투자 전망
빗썸, 화이트리스트 제도 묘수 냈지만, 농협은행 '높은 기준' 앞 한숨
SEC, 석달간 비트코인 현물 ETF 6개 승인 거부…9개 승인 여부 남아
루나(LUNA) 코인 급락…존폐 기로 섰나

 
 
[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에 따른 반발에서 나온 게 첫 번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다(창시자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백서나 제네시스 블록에 기록된 내용으로 봐서 그렇다고 여겨진다). 2008년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잉태됐다. 그런데, 암호화폐 생태계의 팽창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러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암호화폐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사이의 불편한 평행선이 감지된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관련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해당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다들 고개를 끄덕일 듯 싶다. ‘리스크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한다는 말. 투자 위험을 아무리 말해도 당해보기 전에는 알 수‘만’ 있다.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브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조차도 그랬다. 
 
그는 지난해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투자로 약 2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큐반은 “지난해 이자농사(yield farming)를 테스트하기 위해 TITAN이라고 불리는 토큰을 매입ㆍ투자했는데 그 토큰 가격이 추락했다”며 “나는 유동성 공급자로 돈을 벌었고 투기꾼으로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 없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상승장에는 보이지 않았다. 약세장에서 그 위험을 잔고로 확인하는 중이다. 이제야 대가들이 말했던 ‘배고프면 밥 먹어야지’ 수준의 조언의 의미를 알겠다. 세계 최고 투자의 구루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투자 원칙이다. ‘첫째,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국내에서 무슨 일이=거래소 가두리는 숙명?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인원에 이어 빗썸도 지난 27일부터 개인지갑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개인정보를 등록한 지갑만 연동 가능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앞서 코인원도 이런 출금 정책을 내놨다.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코인원 입장선 억울하겠다. 이건 코인원의 뜻이 아니다.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의 의지다. 지난해 9월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연장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60일 이내에 화이트리스트 도입을 약속하는 조항을 포함했다.
 
빗썸은 대면심사라는 묘수를 내놨지만 농협은행 측은 더 엄격한 화이트리스트 제도 운영을 요구하는 중이다.[중앙포토]
 
빗썸도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었다. 빗썸은 고심했다.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원인 제공은 은행이지만, 성난 투자자를 상대하는 건 거래소다. 투자자 불편은 고객 감소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농협의 요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자칫 실명계좌가 사라진다. 역시, 사업 접으라는 얘기다.
 
벼랑 끝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빗썸이 내놓은 묘수는 대면심사다. 개인지갑은 대부분 ‘고객확인인증(KYC)’을 거치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지갑을 등록하고 싶으면 빗썸을 직접 방문, 해당 지갑이 고객 본인의 지갑임을 인증하도록 했다. 곧, 개인지갑 사업자가 아니라 빗썸이 KYC를 이행하는 셈이다. 개인지갑 등록을 위해선 빗썸 본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불편하다. 그래도 안 되는 것보다는 낫다.
 
신박한 해법에 숨돌릴 겨를도 없었다. 농협은행은 묘수를 꼼수로 취급했다. 엄격한 화이트리스트 제도 운영을 요구했다. 괜한 봐주기에 은행이 자금세탁 관련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서다. 만약 문제되면 은행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앞서 농협은행은 2017년 12월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AML) 등 준법감시 시스템 미비로 뉴욕 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벌금 110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처음이라 벌금에 그쳤다. 재발 땐 최악의 경우 달러 결제가 막혀 영업을 접어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AML 등 내부통제 시스템 실패는 행장에 대한 인사 처벌로 이어진다.
 
농협은행의 강력한 요구에 빗썸은 코인원보다 해외거래소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다. 빗썸에서는 바이낸스 지갑 등록이 안 된다. 당초엔 바이낸스를 포함한 해외거래소 57곳으로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26일 정책을 바꿨다. AML 위험평가 심사를 완료한 해외거래소로만 코인을 보낼 수 있다고 공지했다. 
 
28일 현재 기준 심사를 통과한 거래소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코인체크 ▶비트플라이어 ▶바이비트 ▶제미니 ▶코인리스트 프로 ▶페멕스 ▶비트뱅크 ▶비트맥스 ▶비트프론트 ▶FTX 등 총 12곳이다. ‘고구마’ 코인 정책에서 그나마 기대할 곳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차기 대선 후보 대부분이 코인 산업과 시장에 우호적이란 점이다.
 
사고도 잇따랐다. 27일 위메이드 디파이 서비스 클레바에 예치된 암호화폐 ‘KUSDT’ 약 5200만개(약 5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클레바는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 프로토콜 서비스다. 20일 출시 이후 예치자산이 4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해킹’을 의심했지만, 위메이드는 ‘오류’라고 해명했다. 고객의 협조를 받아 99%가 넘는 자금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위믹스 비공개 매도 논란 이후 벌어진 사고다. 회사가 신뢰를 잃은 터라 28일 위메이드 주가는 장중 한때 12% 넘게 밀렸다. 위메이드는 논란 초반 위믹스를 계속 매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이번 오류(혹은 해킹) 이후엔 방향을 수정했다. 28일 위믹스 유동화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믹스 매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위믹스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도덕적 해이 문제도 나왔다. 클레이튼(KLAY) 기반 부동산 P2E 게임 프로젝트 ‘클레이시티(KlayCity)’의 NFT 민팅 과정에서 일종의 내부자 선행 매매 정황이 포착됐다. 프로젝트 팀은 오해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에게 ‘김치코인은 이래서 안 된다’는 냉소만 심어줬다.
 

해외에서 무슨 일이=3만3000달러, 진바닥 확인일까

가격 하락에 대한 해석은 사후적이다. 비트코인 4만달러의 붕괴를 촉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의 규제 리스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암호화폐 사용 및 채굴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를 러시아의 공식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행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암호화폐 산업에서 러시아의 우월적 지위를 부정할 수 없다. 이를 잘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정부 고위관계자 역시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는 규제되어야 하지만,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쪽 규제 리스크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미국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코인 예치, 대치, 이자 지급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광범위하게 시작했다. 보이저디지털, 제미니, 셀시우스 등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규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계획 중이다. 합리적인 규제안을 내놓을지, 아니면 규제가 아닌 통제로 이어질지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대해 "오히려 포트폴리오 다각화 강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로이터=연합뉴스]
 
3만3000달러를 찍고 올라온 비트코인 가격은 다행(?)히 3만달러 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다만, 이번 회복이 대드캣 바운스인지, 진바닥 확인인지 알 수 없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아서 헤이즈는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이 2만8500달러를 테스트하지 않는 이상 나는 바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의 장기 목표가를 14만6000달러로 전망했던 JP모건은 장기 목표가격을 3만8000달러로 대폭 낮췄다. JP모건의 전망이 맞는다면 비트코인은 이미 정점을 지나는 중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 역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완곡하게 비관했다.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을 전망하는 이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더 많은 기관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논리의 허점을 공략한다. “대중 채택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높아질 수 있지만 다른 금융시장 변수와의 상관관계도 높아져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강점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장을 낙관하는 이들은 여전하다. 특히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사 모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1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고래 주소들이 지난 2개월간 약 6만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 약 22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들 고래 주소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390만개를 웃돈다. 전체 유통량의 21% 정도다.
 
아크인베스트는 더 대담하다. 2030년까지 100만달러 상승을 점쳤다. 최근 나온 ‘2022년 빅아이디어’ 보고서에서다. 아크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여전히 전세계 자산의 일부“라며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게 되고 기관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면서 점차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금 시총을 추월하고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흐름을 완전히 상승 쪽으로 돌리려면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과 같은. SEC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했다. 현재 9개의 신청이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 없는 은행’이 되겠다던 메타(옛 페이스북)의 꿈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미국 정부는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디엠·옛 리브라)를 발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 듯 싶다. 견제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타는 디엠을 캘리포니아주 소재 암호화폐 친화 은행인 실버게에트에 약 2억달러에 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갔지만 구글이 왔다. 구글 클라우드는 블록체인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디지털 자산 전담팀도 꾸렸다.
 
코인 업체의 도덕적 해이가 해외에서도 논란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코인베이스가 산하 VC(코인베이스 벤처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를 상장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FT는 “코인베이스는 최근 코인베이스 벤처스가 투자한 12개 프로젝트를 상장했다. 또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자인 실리콘밸리 유명 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투자한 프로젝트도 코인베이스에 일부 상장됐다”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최대한 이해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위클리 코인=루나(LUNA), 존폐의 기로에 서다

테라 생태계의 거버넌스토큰 루나(LUNA)가 최근 급락했다. 약세장을 감안해도 낙폭이 과대하다. 지난 7일간 시가총액 톱 10 종목 가운데 최악의 실적이다. 테라 디파이 생태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앵커(Anchor) 프로토콜의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우려 때문이다. 
 
지난 17일 95억달러에 육박하던 앵커의 총자산가치(TVL)는 30일 현재 71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보관된 UST는 최근 일주일 동안 반토막 났다. 30일 현재 3120만달러만 남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준비금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고갈될 것이며, 테라폼랩스(테라 네트워크 개발회사)는 유동성을 위해 UST를 추가 주입하거나 이자율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결제 솔루션으로의 보급을 목표로 하는 한국 최초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루나(LUNA)[사진 코인원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코인 루나는 최근 가격이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가매수 타이밍인지 매도할 시기인지 고민 중이다. 이와 관련 권도형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최대 3억달러를 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사진 야후 파이낸스]
 
사실 루나 급락의 원인은 훨씬 복합적이다. 하락의 트리거는 탈중앙화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원더랜드(TIME)다. 외신에 따르면, 원더랜드의 자금담당 임원(CFO)인 시푸(@0xsifu)가 미국에서 사기 전과로 추방당한 후 쿼드리가CX 거래소를 공동 창업한 마이클 패트린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더랜드 커뮤니티는 공식 투표를 통해 그를 해임했다.
 
하지만, 시푸와 관련한 불안감에 스테이블코인(MIM) 관련 상품에서 대규모 인출이 일어났다. 1MIM=1달러 유지에 실패했다. MIM은 지난해 하반기 UST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루나를 대량 소각시켰다. 테라 생태계의 스테이블코인인 UST는 달러 담보금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따라 1달러 가치를 유지한다. UST의 수요가 늘어 UST가 1달러보다 비싸지면 해당 가치 증가분만큼으로 루나를 소각시켜 1달러를 가치를 유지한다. 
 
루나가 소각되니 당연히 루나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UST 가치가 1달러에 못 미치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시장에서 사들여 UST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곧, UST 수요가 늘면 루나 가격이 오르고, UST 공급이 늘면 루나 가격은 떨어진다. 여기에 권도형 CEO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아 현금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악재가 어깨동무를 하고 왔다. 1UST=1달러 페깅이 깨졌다. 한때 0.9863달러(바이낸스 기준)까지 가격이 밀렸다. UST 페깅이 깨지면 루나의 대량 발행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루나 가격은 급락, 루나를 담보금으로 맡겨놓은 계좌에서 연쇄청산이 일어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테라 생태계가 아예 붕괴할 수 있다.
 
생태계 붕괴에 대한 공포는 29일 밤 극에 달했다. 47달러선까지 밀렸다. 권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최대 3억달러를 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루나 가격은 상승, 30일 현재 50달러선 안팎 방어에 성공했다.
 
역시 진바닥인지는 알 수 없다.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금이 2021년의 코인, 루나를 저가매수할 기회인지,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아야할 타이밍인지 판단이 안 선다. 분명한 것은 테라 생태계가 이번 위기를 이겨내면 지금까지 위기를 극복한 유일한 스테이블코인으로써 지위를 독차지할 것이다. 만약 위기에 무너진다면? 가격은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2020년 말 루나 가격은 500원 안팎에 불과했다. ※필자는 현재 루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주목할 일=‘디지털’ 금이냐, 디지털 ‘금’이냐

최근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금 취급을 당한다. 최근 유동성 축소 국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한몸처럼 움직인다. IMF(국제통화기금)은 특히 코인 가격 변동성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IMF 고위 관계자는 최근 “헤지펀드가 두 자산(코인ㆍ주식)에 모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레버리지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주 코인 시장의 향방을 결정 짓는 것은 역시 거시경제 변수다. 지난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미 연준이 이전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골드만삭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연내 5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번주부터 다음달 초까지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된 발언을 하며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또 짓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 셔터스톡]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는 31일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 3일에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 등의 인준 청문회가 열린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각국의 금리 인상 도미노 우려가 코인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다음달 3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뒤를 이어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2일 미국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일 미국 1월 고용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가 동조화된 상황에서 주요 테크 기업의 실적도 주요 변수다. 1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L)과 3일 아마존(AMZN)의 실적이 발표된다.
 
※필자는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고란 알고란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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