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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500만원으로 내려앉나…가격 회복 걸림돌은 뭐?

31일 오전 9시경부터 4500만원대…하루만에 100만원 ‘급락’
현물 ETF 승인 거절·러시아 암호화폐 규제 등 잇단 리스크
애플 역대급 실적에 가격 동반 ↑…단기 상승 가능성 열려있어

 
 
업비트 기준 31일 오후 3시 4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63%(124만2000원) 내린 45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4700만원대로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나 싶더니 4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바닥 다지기’라는 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여러 악재가 줄지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비트 기준 31일 오후 3시 4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63%(124만2000원) 내린 45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4087만원까지 주저앉아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조금씩 상승하다가 30일 들어 4700만원 수준을 회복했지만, 31일 오전 9시 40분 이후 급락하며 450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좀처럼 비트코인 가격 회복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다양한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자 증시와 함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3월부터 시작해 연내 최소 3회 이상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현금 유동성이 감소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금도 동반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27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글로벌 금융회사 피델리티가 출시한 현물 ETF도 승인을 거부했다. 사진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 증시와의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규제 이슈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취하고 있다. SEC는 지난 20일(현지시각) 퍼스트 트러스트 스카이브리지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데 이어, 27일(현지시각) 글로벌 금융회사 피델리티가 출시한 현물 ETF도 승인을 거부했다. SEC는 “시장 조작 행위 방지나 투자자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 금지가 아니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표준을 준수하는 내용으로 재무부에 의해서 제안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모든 암호화폐 거래는 러시아의 인허가 은행과 거래소를 통해 이뤄져야 하므로, 암호화폐 개발이 활발한 러시아 블록체인 생태계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1월 7일 카자흐스탄 에키바스투즈 외곽의 GRES-1 석탄 화력 발전소 옆에 고압 전력선 철탑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카자흐스탄 리스크도 덮쳤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은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대한 전기 공급을 24~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비트코인 채굴 국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자,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인건비가 싸고 전기료가 저렴한 카자흐스탄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증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실적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증시와 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근거다. 앞으로 아마존과 메타 등의 실적이 공개되고 나스닥 등 주요 증시가 회복 모멘텀에 들어선다면,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더리움은 3.28%(10만6000원) 하락한 312만2000원에, 리플은 5.08%(39원) 하락한 729원에 거래 중이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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