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삼성 가장 많이 팔고, TSMC 가장 많이 벌고…글로벌 반도체 성적표

삼성전자, 인텔 꺾고 반도체 매출 1위…TSMC는 영업이익률 41% 달성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팔았고, 수익성은 TSMC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성적표를 들여다본 결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94조원 넘게 벌어 들며 미국 인텔을 꺾고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고, 대만 TSM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40.9%를 달성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전례 없는 투자 경쟁을 벌였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쏟아부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투자에 43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인텔은 21조원을 투자했고, TSMC는 36조원가량을 투입했다. TSMC가 인텔이나 삼성전자와 달리 종합반도체기업(IDM)이 아닌, 파운드리 기업임을 고려하면 ‘파운드리 집중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막대한 고정비 지출 속에서도 기술경쟁력과 수급 불균형 대응 전략에 따라 업체 별 희비가 엇갈렸다. 
 

TSMC, 종합반도체기업인 인텔보다 설비투자액 많아

매출은 삼성전자가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 매출은 초호황기였던 2018년(86조2900억원)을 넘어서는 94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쟁사인 미국의 인텔을 꺾고 3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29조원을 넘기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률 31%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개선된 수치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기록한 2018년 5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포인트 하락했다. 막대한 설비투자와 D램 가격 하락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설비투자(CAPEX)를 보수적으로 이어가며 공급을 조절해 수요처의 재고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은 생산비중을 늘려 수익성 하락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SMC는 지난해 41%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파운드리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TSMC 매출액은 약 65조원(56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7조원(232억 달러) 수준이었다. 매출은 삼성전자와 30조원가량 차이가 나지만, 영업이익은 2조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TSMC 수익성을 견인한 건 첨단 공정이었다. 지난해 TSMC의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매출비중은 50%에 달했다. 2020년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5나노(㎚·10억분의 1미터) 공정 매출비중이 2020년 8%에서 19%로 급증했고 7나노 공정 매출비중은 2%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TSMC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달러를 설비투자에 쏟은 TSMC는 올해 더 많은 투자 목표를 설정했다. TSMC는 올해 400억~440억달러를 설비투자에 쏟는다. 이중 70~80%는 2~7나노 공정 개발에 투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의 초미세공정 개발 경쟁에서 차이를 벌려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컴퓨팅 매출 감소에 고정비 확대까지…웃지 못한 인텔 

 
팻 갤싱어 인텔 CEO[인텔]
반면 인텔은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 특히 인텔의 최대 사업부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고객사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시장 성장성이 낮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클라이언트 컴퓨팅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인텔은 영업이익 195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6%에 그쳤다.
 
특히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 투자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을 예정이라, 올해 수익성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이익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인텔은 올해 전년 대비 60%가량을 늘린 280억 달러(약 34조원)를 반도체 투자에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입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국축구 40년만에 올림픽 좌절…홍준표, 한국축협회에 또 ‘쓴 소리’

2민희진 vs 하이브 '노예 계약' 공방...진실은 어디로

3‘빅5’ 병원 ‘주 1회 셧다운’ 예고…정부 “조속히 환자 곁으로”

4尹대통령-이재명 29일 첫 회담…“국정 현안 푸는 계기되길”

5이부진 표 K-미소…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에게 ‘활짝’

6목동14단지, 60층 초고층으로...5007가구 공급

7시프트업, ‘니케’ 역주행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8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6월 26일 출시 확정

9‘보안칩 팹리스’ ICTK, 코스닥 상장 도전…“전 세계 통신기기 안전 이끌 것”

실시간 뉴스

1한국축구 40년만에 올림픽 좌절…홍준표, 한국축협회에 또 ‘쓴 소리’

2민희진 vs 하이브 '노예 계약' 공방...진실은 어디로

3‘빅5’ 병원 ‘주 1회 셧다운’ 예고…정부 “조속히 환자 곁으로”

4尹대통령-이재명 29일 첫 회담…“국정 현안 푸는 계기되길”

5이부진 표 K-미소…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에게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