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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로스쿨도 서울 쏠림…지역인재는 어디에 [임성호의 입시지계]

‘SKY’ 출신, 전국 로스쿨 합격생 55.4% 차지
서류·면접 평가 강화에도 출신 대학 영향력 여전

로스쿨 입학설명회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2025학년도 전국 22개 로스쿨 합격자 중 서울권 대학 출신 비율이 8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방 소재 로스쿨의 합격자들조차 77.7%가 서울권 대학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로스쿨 입시에서 출신 대학 브랜드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은 전국 로스쿨 합격자 중 무려 55.4%를 차지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22.3%, 고려대 17.2%, 연세대 15.8% 순이다. 여기에 성균관대(6.9%), 경찰대(4.4%), 이화여대(4.3%), 한양대(3.6%), 중앙대(2.8%), 서강대(2.5%), 경희대(2.2%)를 더한 상위 10개 대학의 비중은 전체 합격자의 82.0%에 달한다.

지방 로스쿨 합격자조차 서울권 대학 중심

지방권에 위치한 로스쿨 8개 대학의 합격자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서울권 대학 강세는 두드러졌다. 고려대 출신이 15.2%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14.1%), 성균관대(8.8%), 서울대(7.2%), 한양대(7.2%), 이화여대(6.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대(5.4%), 서강대(4.0%)를 포함해 상위 10개 대학 출신이 지방 로스쿨 합격자의 74.9%를 차지했으며, 이 중 7곳은 모두 서울권 주요 대학이었다.

전국 22개 로스쿨 합격자 중 지방 소재 대학 출신은 전북대(20명), 부산대(18명), 전남대(17명), 충남대(6명), 제주대(4명), 경북대(3명), 조선대(3명), 강원대(2명), 고려대 세종캠퍼스(2명), 국립경상대(2명) 등으로 매우 제한적인 수에 불과했다.

서울대 로스쿨의 경우 합격자 156명 중 서울대 출신이 104명(66.7%)으로 압도적이었고, 연세대(12.2%), 고려대(9.6%)까지 포함하면 SKY 출신이 88.5%에 이른다. 연세대 로스쿨 역시 합격자 126명 중 연세대 출신이 56명(44.4%), 서울대가 49명(38.9%)으로, SKY 출신이 90.5%를 기록했다. 고려대 로스쿨도 합격자 121명 중 서울대가 49명(40.5%), 고려대 36명(29.8%), 연세대 11명(9.1%)로 SKY 출신이 79.3%에 달했다.

이처럼 자교 중심의 로스쿨 합격 구조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으로, 서울 주요 대학 중심의 로스쿨 선발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문계 우세 속 일부 자연계 전공자도 진출

계열별 출신 현황을 보면, 연세대 합격자의 87.3%가 인문계, 고려대는 61.2%, 서울대는 76.9%로 인문계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 합격자 중 경제학과(17.9%), 정치외교학과(14.7%), 경영학과(14.1%) 순으로 비중이 높았으며, 자연계에서는 전기정보공학부, 수학과 등 소수의 학과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연세대도 경제학과(19.0%), 경영학과(18.3%)의 비중이 컸으며, 고려대는 경제학과와 사회학과가 각각 18.2%를 차지했다. 공학계열과 약학과 등 자연계 출신도 소수 존재하지만, 여전히 로스쿨 진학은 인문사회계 전공자 중심임이 확인된다.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부 성적 외에도 서류 평가, 면접 및 구술고사의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객관적인 시험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출신 대학의 ‘간판’이 합격 여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스쿨 입시에서 서류와 면접의 비중이 큰 만큼, 수험생들이 실질적인 역량 외에 대학 브랜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이 학과보다는 대학 선택을 우선시하는 지원 패턴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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