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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 이제는 새롭게 재창조…이유있는 올드 IP 흥행 열풍

[다시 찾아온 올드 IP 흥행 열풍]②
카잔·마비노기 모바일·블레이드앤소울 네오 등
원작 재구성한 게임으로 인기 몰이

‘퍼스트 버서커:카잔’ 이미지 [사진 넥슨]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넥슨이 최근 선보인 신규 게임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카잔은 넥슨의 대표 흥행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하는 하드코어 액션 롤플레잉 게임(Role-Playing Game·RPG)다. 콘솔 플레이에 걸맞게 조작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하고 호쾌한 액션성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들은 ‘던파’의 주요 인물인 대장군 ‘카잔’이 돼 처절한 복수극을 펼치는 동시에 도전적인 난이도의 전투를 경험하게 된다.

카잔의 흥행 성공 배경으로는 던파를 즐겼던 게임 유저들의 귀환이 꼽힌다. 게임사도 게임을 출시할 때 이런 상황을 최대한 고려한다. 과거에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재활용할 때, 해당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 등에 맞춰 그대로 이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IP를 활용해 재창조하는 수준으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카잔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카잔은 정교한 패턴을 분석하고 거듭된 시도를 통해 성장해 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도부쌍수’ ‘대검’ ‘창’ 3종 무기와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D 셀 애니메이션풍의 독특한 아트를 통해 특유의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과감한 그래픽 표현을 덧입혀 강렬한 액션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전달한다.

특히 카잔은 던파 유니버스 확장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다중 우주 세계관만이 선보일 수 있는 흥미로운 전개를 펼치게 된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스토리는 원작과 달리 카잔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면?'이라는 IF(가정)에서 출발한다. 던파 원작에서 카잔은 대마법사 오즈마와 함께 단둘이서 아라드를 침공한 광룡 히스마를 무찌른 영웅이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그의 명성을 시기한 황제에 의해 반역자로 몰리게 되고 끝내 양팔의 힘줄이 뽑혀 나가는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되고 설산에 유배를 가게 된다. 

이후 원작에서는 설산에 유배된 카잔을 혼돈의 신이 된 오즈마가 찾아와서 목숨을 거두고 소멸의 신으로 만들지만 이번 카잔에서는 설산으로 유배 중 카잔이 탈출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카잔’뿐만 아니라 이야기 곳곳 등장하는 ‘던파’ 속 캐릭터는 개성 있는 캐릭터성으로 서사에 재미를 더한다. 명계의 존재 ‘블레이드 팬텀’부터 ‘광룡 히스마’가 이끌던 용족의 ‘바이퍼’ 등 원작과 연관된 캐릭터가 등장하고, 기존과는 다른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등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를 통해 기존 ‘던파’를 아는 유저에게는 색다른 시점을 통한 재미를 제공하고, 신규 유저에게는 ‘카잔’의 복수극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촘촘한 서사를 선보인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원작을 재해석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 배경으로 ‘마비노기’를 경험했던 이용자에게 언제 어디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비노기’를 느끼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마비노기’를 접해보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마비노기’ 세계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입구가 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캠프파이어 앞에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던 추억,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크고 작은 모험과 낭만 등 원작 마비노기가 추구하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삶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해 새로운 모험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스토리는 마비노기의 메인스트림 시나리오 중 G1~G3까지의 ‘여신강림’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는 ‘나오’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 속 에린이라는 세계를 모험하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도움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마비노기’ 뿐만 아니라 ‘콜헨’ 마을을 포함해 ‘티이’ ‘카단’ 등 ‘마비노기 영웅전’에 등장했던 지역과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나오’ 외에도 ‘마비노기’를 접했던 유저라면 익숙하면서도 낯익은 얼굴들과 마주하게 된다. ‘세 전사’로 알려진 ‘타르라크’와 ‘루에리’ ‘마리’를 비롯해 ‘던컨’ ‘라사’ ‘퍼거스’ 등 각 마을을 지키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모험가 친구들인 ‘엘다’ ‘아벤지오’ ‘레니’ ‘챠키’ ‘뮤리엘’과 세븐크롤러 ‘안’ ‘리시타’ ‘카이’ 등 수상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마비노기 모바일 이미지 [사진 넥슨]

마비노기 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영웅전 캐릭터도 등장

마비노기 모바일의 전투 콘텐츠는 ‘던전’과 ‘사냥터’ 두 종류로 구성돼 있다. 던전은 각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보스를 처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각각의 개성을 살린 분위기와 콘셉트로 제작됐다. 특히 모바일게임 특성상 파티모집이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우연한 만남’ 시스템을 통해 같은 시간에 같은 던전을 플레이하고 있는 이용자와 만나 함께 던전을 공략한다. 이에 따라 추가 보상도 얻을 수 있게 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네오’도 원작을 재해석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블소 네오는 2012년 출시한 원작 ‘블레이드앤소울’의 판타지 배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원작 특유의 액션성은 유지하고 비주얼의 발전과 함께 자유로운 경공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불편했던 사항을 개선하면서 출시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엔씨는 블소 네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월 북미와 유럽에 게임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일본과 대만에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인기 PC 게임 IP를 모바일기기에 이식하는 수준으로는 유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기 PC IP를 모바일게임으로 이식하는 수준이었다면 요즘은 일종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개념”이라며 “최근 게임사들은 인기 IP 활용 게임을 제작할때, 원작 세계관 연동 및 자연스러운 세계관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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