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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커리어, 밤엔 돈…직장인 선호강의, 시간대마다 달랐다

성인교육 플랫폼 ‘탈잉’ 시간대별 결제순위 보니
부업·투자강의 결제, 밤에 몰려…부업 43% 차지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직장인들이 퇴근 길에 나서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성인교육업계에서 주의 깊게 보는 현상이 있다. 퇴근시간 전후로 사용자가 주로 찾는 강의 분야가 달라지는 것이다. 근무 중에는 코딩이나 자격증, 오피스프로그램 등 실무를 가르치는 강의를, 퇴근한 뒤에는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나 부업 강의를 찾는 사람이 더 많은 식이다.
 
업계에선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와 휴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본다. 각종 수당이 줄어들면서 실수입이 줄어든 직장인이 늘어나다 보니 퇴근 이후 부수입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성인교육 플랫폼 탈잉에서 강의 기획을 맡고 있는 김정훈 리드는 “본업과 자기 수입을 분리해서 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대로 살아도 될까’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탈잉과 함께 시간대별로 카테고리 결제 내역을 살펴본 결과, 이런 경향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재테크와 부업 강의를 포함한 머니 카테고리, 나머지 시간대엔 커리어 카테고리의 결제 건수가 가장 많았다. 
 

“본업만으로 생계 잇기 어려울 거란 불안 탓” 

김 리드는 “커리어, 특히 실무역량 강의는 업무상 필요할 때 바로 결제해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법인에서 대신 결제 해주기도 한다”며 “반면 머니 카테고리에 있는 강의는 업무시간에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퇴근한 뒤 밤에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머니 카테고리에서도 결제 건수의 43%가 부업 강의였다. 탈잉 앱을 들어가 보면, ‘하루 30분 투자해 월 최대 100만원 버는 블로그 만들기’ ‘해외 구매대행으로 투자액 대비 30% 마진 남기기’ 같은 강의들이 상단에 올라 있다. 
 
실제 여러 가지 부업을 겸하는 ‘N잡러’ 직장인은 늘고 있다. 지식공유 서비스 해피칼리지가 지난해 5월 직장인 10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9.2%가 N잡러라고 답했다. 이들이 부업으로 번 평균 수입은 월 95만원이었다.

 
대부분 시간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커리어 카테고리도 지난 한 해 결제 건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코딩·파이선 등 개발 관련 강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555% 늘었다. 자격증·시험(147%), 웹개발(82%), 마케팅(69.3%), 실무역량(69%) 분야가 뒤를 이었다. 
 
탈잉은 취업준비생이나 젊은 직장인이 주로 쓰는 플랫폼이다. 20대(34%)와 30대(36%)가 전체 사용자 수의 절반을 넘는다. 전체 강의 카테고리는 컴퓨터공학·자격증·실무역량 등으로 이뤄진 커리어를 비롯해 머니, 외국어, 취미·공예, 디자인·영상, 뷰티·헬스, 액티비티, 라이프 등 8가지로 이뤄져 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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