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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로 빚 갚겠다” 러시아, 한국 비우호 국가로 지정

푸틴, 외화 채무를 루블로 상환 가능토록 명령
러시아와 거래하는 기업들에 경제적 타격 우려

 
 
미국 달러 지폐와 러시아 루블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관련해 한국을 비우호 국가로 지정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 시간) 미국·유럽 등의 경제 제재에 맞서 러시아·러시아기업·러시아인에 비우호적인 국가 목록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을 비롯해 노르웨이·뉴질랜드·대만·미국·싱가포르·영국·우크라이나·일본·캐나다·한국·호주 등을 포함시켰다.  
 
러시아는 비우호국가 목록에 대해 “이 정부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지시한 ‘일부 외국 채권자에 대한 한시적 의무 이행 절차에 관한 대통령령’에 따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 [사진 현대자동차]
이 대통령령은 러시아의 외화 채무자(정부·기업·지방정부·개인 등)은 비우호국가 채권자에게 루블(러시아 화폐)로 상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채무자는 러시아 은행에 채무자 명의로 만든 ‘S 계좌’(특별 루블 계좌)를 통해 외화 채무액을 루블로 환산한 금액(변제일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 환율 적용)의 송금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규정은 월 1000만 루블(3월 7일 환율기준 약 8850만원) 이상의 채무 상환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즉, 러시아의 외화 채무를 폭락한 루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선택한 국가들(비우호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맞대응인 셈이다. 이는 또한 러시아가 앞으로 비우호 국가들에게 또 다른 경제 제재를 가하거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KT&G·팔도 등 40여개 기업이 진출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유통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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