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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코스피 입성은 화려했는데…상장 1주년 성적표 기대 이하

지난해 영업이익 1157% 증가했지만, 상장일 대비 주가 18% 떨어져
증권가, 목표주가 19만원까지 낮춰…SK바사, 위기 극복 위해 다양한 전략 내세워

 
 
지난해 3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북을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입성한 지 딱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수익이 급등한 효과다. 지난해 매출은 9290억원으로 전년보다 312% 늘었고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전년보다 1157.8%나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반대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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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출발은 좋았다. 공모 경쟁률만 1275대 1에 달했다. 상장 직후 시초가는 공모가액 두 배에 형성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했던 지난해 8월에는 주가가 33만5000원까지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주가는 상장일 종가보다도 18%가량 낮아졌다. 지난 1월 20만원대가 무너졌고 상장 1주년 전 날인 3월 17일에는 13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104억원으로, 전체 거래 금액 중 18%가 공매도였다.
 

'앤데믹' 시대 준비하는 SK바사, 최대 실적 이어갈까  

상장 1주년을 맞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과제는 뚜렷하다. 코로나19 앤데믹(풍토병)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상장일보다 낮아진 주가를 끌어올릴 부양책도 필요하다.
 
백신 전문기업이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새 국면을 맞은 건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다. 기존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독감백신 등 백신 제품군을 확대해오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공급을 위해 기존 독감백신 생산을 잠시 중단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영역인 CDMO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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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간 꾸준히 우상향한 실적은 2021년 더욱 급격하게 뛰었다. 2019년 1839억원이던 매출이 1조원을 바라봤고, 영업이익은 4년 간 1157%나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완제 생산물량이 급속한 고성장 원동력이다.  

하지만 상장 1주년이 지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최소 28만원에서 최대 37만원에 달했던 목표주가는 올해 들어 19만원까지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31만원에서 29만원, 신한금융투자는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고, 삼성증권은 지난 2월 목표주가로 19만원을 제시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분기 가파른 실적 성장에도, 백신 접종률 상승 및 치료제 개발로 인한 신규 코로나19 백신 의존도 감소에 따라 2023년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9만원까지 낮아진 목표주가…포스트코로나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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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백신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mRNA 플랫폼과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 예방하는 콤보 백신을 개발(올해 말 임상 진입 목표)해 성장성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코로나19 백신인 'GBP510'의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신속 승인을 위해 순차심사 서류를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MHRA)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내 조건부 허가(CMA)를 목표로 순차심사 단계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최종 심사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다. 
 
GBP510는 모더나, 화이자가 개발한 mRNA 백신과 달리 '합성항원'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이 B형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2∼8도의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합성항원 백신의 장점으로 꼽힌다. 
 
백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업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다.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된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1조6457억원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해 약 8배가 증가했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까지 주력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증설과 부지 확장에 나선다.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mRNA, 차세대 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도 30,414㎡(9000여 평) 부지에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net)센터도 신축한다. 신규 조성될 글로벌 R&PD 센터에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기초연구와 공정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연구소, 파일럿 플랜트 등이 들어선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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