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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매니저 “카카오의 ‘신충헌’ 원칙 강조…의견 충돌 감추지 않아”

[이코노미스트·잡플래닛 공동기획③] 일하기 좋은 기업
박경원 카카오모빌리티 피플부스터팀 매니저 인터뷰
HR팀과 구직자의 ‘컬치 핏 면접’ 강조…조직문화에 맞는 구성원 선발에 집중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뒤 급격하게 성장했다. 분사 첫 해 16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46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40명에서 850명으로 늘었다. 아무리 좋은 문화로 시작했더라도 새로운 사람이 쏟아질 때 이를 동기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분사 6년 차를 맞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고민을 잘 풀어나가고 있다. 본지와 잡플래닛이 집계한 ‘2021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23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3.9점)과 ‘사내 문화’(3.83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경원 피플부스터팀 매니저는 전 직원이 카카오 특유의 문화를 공유하도록 돕는 ‘컬처 핏’ 제도를 강조했다.
 
팀 이름이 생소하다. 왜 ‘피플 부스터’로 지었나.
사내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크루(직원)’들이다. 이들이 일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추진력을 제공한단 뜻에 그렇게 이름 지었다. 사내 문화 점수가 높은 것도 좋은 시스템보단 좋은 사람 덕분이라고 본다.
 
좋은 사람이 특별히 이 회사에 모이는 이유가 있나.
면접 단계서부터 카카오 공동체 문화와 어울리는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현업 담당자가 참여하는 역량면접 전에 우리 팀에서 구직자와 1대 1로 1시간 동안 조직문화와 관련한 면접을 진행한다. 이를 ‘컬처 핏 면접’이라고 한다. 좋은 사람을 뽑는 것에 비해 키워내는 것은 곱절로 힘든 일이다.  
 
좋은 문화는 구체적으로 뭔가.
카카오가 공동체(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신뢰·충돌·헌신’ 원칙이 있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마음껏 충돌하되, 결정된 사항은 충실히 따르고 헌신한다’는 뜻이다. 보상으로 채찍질하기보다 회사 전체적으로 그런 믿음을 얼마나 공유하느냐가 중요하다.
 
수직적인 조직에서 더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레거시 기업에 있다가 왔다. 하나하나 따져야 하니 처음엔 의사결정 구조가 느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단 구성원들이 납득하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되더라. 그런 면에서 장기적으론 더 생산적이다.  
 
사람도 크게 늘었지만, 부서도 이질적이다. 운송 사업자인 택시기사와 법인택시기업도 상대해야 한다. 부서 간 조율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개발 직군 비중이 50% 이상이긴 하다. 그래도 사업·서비스 부문 비중이 높은 편이다. 부문 간의 소통이나 협업하는 방법이 달라 충돌할 때가 있다. 그래서 전체 직원이 함께 즐길 만한 이벤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방탈출 게임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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