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규모가 커져도 고용은 크게 늘지 않는 ‘고임금 저고용’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120개 대기업 2019~2021년 3개년 인건비, 고용, 평균 연봉 비교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120곳은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는 13% 가까이 상승했지만, 고용은 겨우 0.2%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20곳 대기업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숫자는 77만66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77만9365명보다는 2700명 이상 적지만, 2020년 77만5310명과 비교하면 1300명 넘게 많아진 인원이다. 2020년 대비 2021년 고용 증가율은 0.2%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소폭 증가한 고용 증가율과 달리 임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 증가 속도는 빨랐다. 120개 대기업에서 지급한 임직원 총 인건비는 2019년 64조3282억원에서 2020년 66조2873억원으로 3%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기간 동안 고용은 0.5% 하락했는데도 인건비는 상승했다.  
 
임직원 인건비 규모가 증가한 곳은 99곳이나 됐다. 고용을 한 명이라도 늘린 업체는 120곳 중 64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급여 총액은 13조1676억원(2020년)에서 15조8450억 원(2021년)으로 높아졌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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