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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경유 가격,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 넘었다

경유 평균 가격 리터당 1946원, 휘발유는 1945원
연초 대비 국제 경유 가격 66% ↑…휘발유는 49%
유류세 인하율 30% 확대 조치도 가격 역전에 한몫

 
 
지난 9일 대전시 서구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경유 재고 부족 문제 등으로 유류세 인하 폭이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적어 전국적으로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14년 만에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리터)당 1945.88원이지만 경유 평균 가격은 1946.6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경유 가격보다 0.77원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최근 경유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가격 상승을 촉발시킨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꼽힌다. 이 전쟁으로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의 경우 재고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덩달아 국제 석유 시장에서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월 둘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49%(배럴당 91.5달러→136.41달러) 올랐지만, 국제 경유 가격은 66.7%(92.41달러→154.09달러) 상승했다. 국내 경유 가격도 국제 가격 인상에 따라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확대 조치도 가격 역전에 한몫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유류세를 30% 정률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 줄었다. 유류세 인하율이 30%로 확대됐지만휘발유에 비해 세금 인하 폭이 적은 경유가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는 분석이다.  
 
경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화물차 운전자 등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버스 등 상업용 차량과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이에 정부는 대중교통·물류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 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이달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기준 가격(L당 1850원) 초과분의 50%를 지원하되 유가보조금 제도에 따라 화물업계 등이 실제로 부담하는 유류세 분인 L당 183.2원을 최대 지원 한도로 정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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