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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수장들의 연이은 미국 출장…“연평균 성장률 58% 시장 잡아라”

美 완성차 업체와 연쇄 합작공장 설립 중
최재원 SK 부회장, 모놀리스 찾아 논의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GM 회장 회동 추진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곧 방미할 듯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월 그간 투자를 조율해오던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만의 미국 내 배터리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대기업의 수장들이 연이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챙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58%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세 전망은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 추진 덕분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미국 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도 5년간 5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대규모 합작공장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배터리 업체 수장들의 미국 출장은 가동 중인 공장과 설립 예정인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분 투자한 美 수소기업 찾은 최재원 SK 부회장

배터리 3사 가운데 SK그룹 수석부회장이자 SK온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재원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친환경 수소 기업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 대표이사. [사진 SK그룹]
모놀리스는 SK그룹 지주사 SK㈜가 2021년 6월 지분투자한 미국 수소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생산에 성공했고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0억4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사업대출 승인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의 모놀리스 방문을 국내 합작법인 설립 등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SK와 모놀리스는 2021년 10월 국내에서 청록수소와 고체탄소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모놀리스의 고체 탄소 기술을 SK온 배터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고체탄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취임 후 첫 출장…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방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오는 15일쯤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후 첫 공식 출장이다. 권 부회장은 출장 기간에 제너럴모터스(GM) 합작 공장을 포함한 북미 사업 계획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엔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건주 단독공장(25GWh),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1~3공장(120GWh+α)을 설립했거나 짓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퀸크릭 소재 650에이커(약 263만㎡) 규모 공장부지를 8444만4000달러(약 1050억원)에 낙찰받았다. 애리조나 신규 공장은 올 2분기(4~6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 목표다.
 
권 부회장은 미국 현지의 배터리 공장 시찰과 함께 핵심 고객사인 GM(제너럴모터스)의 메리 바라 회장과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조만간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은 거점 선정 등 세부사항에 대해 양사 협의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 절차를 끝맺을 것”이라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합작법인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북미 출장길에 오른다면 스텔란티스와의 계약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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