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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형 리스크 없는 흑석2구역, 수주경쟁 점화 될까

1호 공공재개발, SH가 시행해 자금조달·조합갈등 문제없어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2구역 모습. [연합뉴스]
 
삼성물산의 독주가 예상됐던 서울시 동작구 소재 흑석2구역에서 다시금 시공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을 맡는 해당 공공재개발 방식이 시공사 입장에서 각종 리스크가 없어 일반적인 조합방식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5일 제2차 시공사 선정 입찰마감을 기다리고 있는 흑석뉴타운 2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쟁입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달 시공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뿐 아니라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 5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다.  
 
강력한 경쟁 후보였던 대우건설이 빠진 1차 입찰에선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내면서 수의계약이 예상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특정 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명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여전히 입찰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싱거운 결말이 나오리란 예상과 달리 현재 개별홍보활동이 금지돼 홍보전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복수의 시공사가 해당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시공사 간 수주 경쟁이 벌어지면 흑석2구역 입장에선 호재다. 흑석2구역 주민대표회의는 개별홍보활동 적발 문제로 지난달 25일 대우건설의 입찰참가자격 박탈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해 ‘참여 가능’이라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한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찰마감 후 2차례 열릴 합동홍보설명회 전까지 홍보활동이 금지된 상황이라 어떤 업체가 적극적인지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삼성물산을 포함해 복수의 시공사가 직접 사무실에 들러 시공사 선정 관련 사항을 문의한 적이 있어 경쟁입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 사업 추진 장점…눈치작전은 여전  

이같이 대형건설사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안정적 사업 진행’이 꼽힌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 초역세권에 ‘공공재개발 1호’라는 상징성으로 꾸준히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올 초 1차 현장설명회에도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최근에는 ‘둔촌주공 사태’ 등 정비사업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공공재개발 방식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흑석2구역은 SH가 시행을 맡아 자금조달 및 사업 진행 업무를 맡고 있다.  
 
이와 달리 일반적인 조합방식 정비사업에선 시공사가 지급보증 등을 통해 조합에 자금을 조달해야 할 뿐 아니라 공사비, 자재 선정을 둘러싼 조합, 조합원과 갈등도 직접 겪어야 한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역시 시공단이 사업비 700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공사비용으로 1조7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상태에서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금리도 오르고 있는데 SH가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측면에서 시공사들에겐 수익성이 좋은 게 아니겠나”라면서 “흑석2구역 같은 공공재개발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고층으로 지어져 공사비 규모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관이 주도하는 사업이라 민간사업보다 사업성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흑석2구역은 SH가 시행해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점과 입지 및 국내 공공재개발 1호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참여를 검토하는 업체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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