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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개미 잡아라"...새단장 나선 MTS

[위기감 커진 증권사 생존전략은] ② 통합 MTS 출범 봇물
쉽고 빠르고 간편함에 초점, MTS 설치 1위 ‘영웅문S’
20대는 한투, 30대는 한투·키움 사용자 비율 높아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MTS 개편에 한창이다. [사진 플레이스토어 캡처]
증권사들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편에 한창이다. 증시 하락장에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줄어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만회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대부분은 기존 MTS의 방대한 메뉴 수를 줄이고 ‘빠르고 쉬운’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조만간 MTS ‘영웅문S#’을 내놓을 계획이다. ‘영웅문S#’은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매매, 금융상품 가입, 인공지능(AI)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원앱’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빅데이터 활용과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선물 거래앱인 ‘엠글로벌’(m.Global)과 연금·금융상품 관리앱인 ‘엠올’(m.ALL)을 국내주식 거래앱인 ‘엠스톡’(M-STOCK)에 통합했다. 각국 주식시장 상황과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보여준다.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예컨대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삼성전자가 포함된 ETF, 삼성 계열사 주식 등 관련된 상품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신한금융과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한 MTS를 선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투자위축으로 인해 거래금액이 줄면서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사실 증권사들은 거의 0%에 가까운 매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대신증권 등은 0.015%로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지만 증권사들은 포기할 수 없는 수익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등의 국내·해외 주식거래로 벌어들인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수탁수수료)은 1740억원이다. 전체 영업수익(1조7329억원)의 10%에 해당한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760억원)보다 35.3% 줄어든 금액이지만 전체로 따지면 수수료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4%,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3% 등을 차지한다.  
 
여기에 ‘엄지족’이라 불리는 20~30세대가 주고객으로 늘고 있는 것도 MTS 개편 이유 중 하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주식거래에서 MTS 사용 비중은 2019년 24%에서 2021년 약 40%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MTS 개편으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간편한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M-able’ 설치수 2000만개 넘어 

 
그렇다면 국내 증권사 중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증권사 MTS는 어디일까. 빅데이터 분석기업 TDI에 따르면 주요 9개 증권사(키움·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KB·신한금융투자·하나·대신) 중에서 상반기 MTS 설치 1위는 키움증권 ‘영웅문S’였다. 영웅문S 설치기기수(분석기간 내 앱을 삭제한 이탈자와 중복 설치자를 제외)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2466만7000개 설치됐다. 
 
2위는 KB증권 ‘M-able’로 2395만9000개가 설치됐다. 주요 9개 증권사 중에 키움증권과 KB증권만이 2000만개를 넘어섰다. 그 뒤로 삼성증권 ‘M-POP’(1954만개), 미래에셋증권 ‘M-STOCK’(1909만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1890만3000개) 순으로 많았다.
 
기기설치 수 대비 월간 활성 사용자(MAU) 비율에서는 지난 6월 기준 신한금융투자 ‘알파’가 47.7%로 가장 높았고, 하나증권 ‘원큐스탁’이 23%로 가장 낮았다. 설치수 대비 MAU는 분석기간 각 한 달간 해당 MTS 이용한 순이용자를 말하는 것으로 다운로드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유령회원을 제외한 실제 MTS 활용 지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MAU 비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6월에는 36~65%대의 분포도를 보였다. 
 
연령별 사용률을 보면 미래에셋증권 ‘M-STOCK’, KB증권 ‘M-able’, 삼성증권 ‘mPOP’이 30~50대 이상 연령대에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20대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33%)가 1위, 30대는 한국투자(37%)와 키움증권 ‘영웅문S’(37%)이 사용률 공동 1위를 기록했다. 40대 사용률에서는 하나증권 ‘원큐스탁’(46%), 50대 이상에서는 대신증권 ‘CYBOS Touch’(49%)이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앞으로도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2분기 증시 부진 속에서도 국내외 주식에서 채널 경쟁력을 입증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점유율 확대로 타 증권사보다 실적에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 2분기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이 22.7%로 동기간 1.4%포인트 상승했고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이 35%로 전분기대비 4%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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