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울산CLX 항공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항공유를 생산하는 공정인 SBM은 가공되지 않은 등유를 원료로 사용해 필터링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펜트 클레이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가공되지 않은 등유는 냄새를 유발하고 설비 부식을 일으키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주기적으로 클레이 필터 내에 클레이를 교체해야 한다.
 
스펜트 클레이는 필터링 능력 상실로 교체해야 하거나 다 사용한 클레이를 말한다. 클레이 필터는 작은 알갱이로 구성된 점토 형태의 필터를 뜻한다. 등유에 녹은 계면활성제, 금속화합물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CLX는 전량 매립돼왔던 스펜트 클레이를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廢)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처리 공정을 개선했다. 증가하는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과 폐기물 매립의 환경적 영향 등을 고려한 조치다.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려면 잔여 탄화수소를 줄이고 악취 수치를 낮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울산CLX는 증기로 잔류 물질을 제거하는 스팀 퍼지 방식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스펜트 클레이 재활용을 통해 사회적 가치는 물론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약 250t의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했다.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을 감소로 연간 최대 5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SBM 공정 폐기물 재활용은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원료를 변경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이뤄낸 성과”며 ”앞으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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