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찐 고수’들이 만든 앱, 아직도 모르세요?[이코노 인터뷰]
정우룡 뉴글 대표 인터뷰
광고로 도배된 커뮤니티, ‘진짜 부동산 정보’ 찾는 수요자 위해 창업
출범 초기 유의미한 성과...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부동산은 어렵다. 내 집을 구하는 것도, 내 집을 파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이사를 3.6회나 다닌다고 한다. 살면서 3~4번 정도는 집을 보러 다니는 셈이다. 물론 투자의 개념으로 봐도 부동산은 어렵다. 워낙 큰 목돈이 들어가는 분야다 보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만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부동산은 주거와 투자 대상이다 보니 온 국민의 관심사다. 하지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다. 부동산 분양사무소에서 뿌리는 정보는 객관성이 떨어지고 신문기사들은 광고기사들로 도배된 지 오래다. 현장에 가면 답이 있다지만 매번 발품을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터넷 강국에서 무슨 걱정이냐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각종 광고성 글로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진짜 정보’를 찾기 매우 어려운 시대다.
‘찐 고수’들이 만든 부동산 앱
정우룡 뉴글 대표가 회사 창업을 생각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가짜 정보가 넘치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진짜 정보’를 공급하기로 결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기존 언론의 역할이 다양한 매체와 크리에이터로 분산되게 됐어요.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난거죠. 부동산 정보 시장의 불균형을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 뉴글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국내에는 200여개의 부동산 프롭테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있지만 부동산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프롭테크 앱들이 시세와 매물 데이터를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지역의 시세를 아는 것보다 여러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살고 싶은 동네를 결정하거나, 투자하고 싶은 곳을 찾을 때 많은 탐색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 적정 매수시기인지, 청약을 넣어도 되는 지역인지 등의 결정도 쉽지 않죠. 저는 이런 부동산 정보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체득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일반 사람들은 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놀이터’를 만든거죠.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기사나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분양 리포트, 부동산 강의나 스터디 모임 등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예요. 재밌게 즐기면서 부동산 정보도 얻는, 그런 플랫폼을 지향하는거죠.”
뉴글이 기존 프롭테크 앱들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하는 지점은 단연 ‘자체 콘텐츠들’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분양 리포트, 부동산 뉴스, 제휴된 82명의 크리에이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과거 부동산 전문 기자로 일했던 정 대표는 뉴글 만의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업계 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양질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려면 업계의 ‘찐 고수’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동산 관련 업체 관계자와 데이터 고수를 섭외해 뉴글로 모셔왔죠. 또 전·현직 기자들로 구성된 뉴글의 필자들이 매일 작성하는 부동산 이야기는 저희의 강점입니다.”
특히 정 대표는 뉴글에서 제공하는 분양 리포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고퀄 리포트”라고 강조했다. 뉴글 분양 리포트는 22년간 분양 현장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다. 분양 현장을 정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담았다. 뉴글 방문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분양 정보는 대부분 겉핥기식에 그치는 수준이에요. 여러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내용도 디테일이 떨어지죠. 뉴글에서 볼 수 있는 리포트처럼 정보를 핵심적으로 요약해주는 곳은 없어요. 플랫폼 방문자들도 분양 리포트를 보고 나면 느끼는 거죠. 아 여기는 ‘제대로된 플랫폼이구나’를요.”
출범 초기부터 순항...“부동산 교과서 만들고파”
뉴글은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범이 1년 4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 덕에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이 밖에도 여러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에 선정됐다. 리틀펭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밀착 지원과 육성을 제공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에는 나눔엔젤스 Seed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입주기업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입점에도 성공했다. 뉴글의 혁신이 여러 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뉴글의 또 다른 차별화 지점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플랫폼 방문 시 내가 관심 있는 지역,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뉴글은 조만간 GPS(위치기반서비스) 연동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원 거주지역과 연관된 분양 및 급매 정보를 우선 전달하게 된다.
“부동산은 다양한 개인별 상황이 반영되는 영역이에요. 학군이나 역세권, 문화시설 여부 등 개인별 취향과 함께 가족 형태, 연봉, 예상 소득 등이 더해져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되죠. 이때 뉴글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수요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정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부동산 정보 습득을 통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세사기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부동산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 재산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부동산 공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동산 초보자들이 잘못된 정보나 자극적인 정보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저희가 멋진 ‘부동산 교과서’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줌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건전한 재테크 문화를 확립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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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부동산은 주거와 투자 대상이다 보니 온 국민의 관심사다. 하지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다. 부동산 분양사무소에서 뿌리는 정보는 객관성이 떨어지고 신문기사들은 광고기사들로 도배된 지 오래다. 현장에 가면 답이 있다지만 매번 발품을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터넷 강국에서 무슨 걱정이냐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각종 광고성 글로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진짜 정보’를 찾기 매우 어려운 시대다.
‘찐 고수’들이 만든 부동산 앱
정우룡 뉴글 대표가 회사 창업을 생각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가짜 정보가 넘치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진짜 정보’를 공급하기로 결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기존 언론의 역할이 다양한 매체와 크리에이터로 분산되게 됐어요.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난거죠. 부동산 정보 시장의 불균형을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 뉴글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국내에는 200여개의 부동산 프롭테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있지만 부동산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프롭테크 앱들이 시세와 매물 데이터를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지역의 시세를 아는 것보다 여러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살고 싶은 동네를 결정하거나, 투자하고 싶은 곳을 찾을 때 많은 탐색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 적정 매수시기인지, 청약을 넣어도 되는 지역인지 등의 결정도 쉽지 않죠. 저는 이런 부동산 정보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체득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일반 사람들은 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놀이터’를 만든거죠.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기사나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분양 리포트, 부동산 강의나 스터디 모임 등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예요. 재밌게 즐기면서 부동산 정보도 얻는, 그런 플랫폼을 지향하는거죠.”
뉴글이 기존 프롭테크 앱들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하는 지점은 단연 ‘자체 콘텐츠들’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분양 리포트, 부동산 뉴스, 제휴된 82명의 크리에이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과거 부동산 전문 기자로 일했던 정 대표는 뉴글 만의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업계 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양질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려면 업계의 ‘찐 고수’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동산 관련 업체 관계자와 데이터 고수를 섭외해 뉴글로 모셔왔죠. 또 전·현직 기자들로 구성된 뉴글의 필자들이 매일 작성하는 부동산 이야기는 저희의 강점입니다.”
특히 정 대표는 뉴글에서 제공하는 분양 리포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고퀄 리포트”라고 강조했다. 뉴글 분양 리포트는 22년간 분양 현장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다. 분양 현장을 정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담았다. 뉴글 방문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분양 정보는 대부분 겉핥기식에 그치는 수준이에요. 여러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내용도 디테일이 떨어지죠. 뉴글에서 볼 수 있는 리포트처럼 정보를 핵심적으로 요약해주는 곳은 없어요. 플랫폼 방문자들도 분양 리포트를 보고 나면 느끼는 거죠. 아 여기는 ‘제대로된 플랫폼이구나’를요.”
출범 초기부터 순항...“부동산 교과서 만들고파”
뉴글은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범이 1년 4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 덕에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이 밖에도 여러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에 선정됐다. 리틀펭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밀착 지원과 육성을 제공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에는 나눔엔젤스 Seed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입주기업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입점에도 성공했다. 뉴글의 혁신이 여러 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뉴글의 또 다른 차별화 지점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플랫폼 방문 시 내가 관심 있는 지역,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뉴글은 조만간 GPS(위치기반서비스) 연동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원 거주지역과 연관된 분양 및 급매 정보를 우선 전달하게 된다.
“부동산은 다양한 개인별 상황이 반영되는 영역이에요. 학군이나 역세권, 문화시설 여부 등 개인별 취향과 함께 가족 형태, 연봉, 예상 소득 등이 더해져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되죠. 이때 뉴글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수요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정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부동산 정보 습득을 통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세사기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부동산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 재산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부동산 공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동산 초보자들이 잘못된 정보나 자극적인 정보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저희가 멋진 ‘부동산 교과서’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줌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건전한 재테크 문화를 확립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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