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쳌카’는 하나야 둘이 될 수 없어”…MZ는 ‘이렇게’ 카드 쓴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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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쳌카’는 하나야 둘이 될 수 없어”…MZ는 ‘이렇게’ 카드 쓴다

카드 꾸미기·캐릭터 등 개성 담은 카드 소비 넘쳐
꾸미기 전용 상품 판매하는 플랫폼도 등장
잔망루피·펭수·유미의 세포들 등 인기 캐릭터 ‘눈길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4월 오픈한 '고스티'. 카드를 꾸밀 수 있는 전용 플레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고스티]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4월 오픈한 '고스티'. 카드를 꾸밀 수 있는 전용 플레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 고스티]

#. 취업준비생 김현주(가명)씨는 최근 국비 지원을 받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위해 신한카드의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았다. 보라색 기본 카드와 카카오프렌즈 ‘무지’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김씨는 망설임 없이 무지 카드를 선택했다. 평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모티콘이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열혈 팬’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MZ세대의 특성이 신용·체크카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를 본인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갖는 것이다. 직접 스티커를 부착해 자신만의 DIY(Do It Yourself) 카드를 만들거나, 톡톡 튀는 디자인의 캐릭터 카드를 이용하는 식이다.
 

“이게 같은 디자인 맞아?”…신카·쳌카도 DIY 시대

네이버 '카드 꾸미기' 검색 결과. 다양한 꾸미기 상품이 나타난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 '카드 꾸미기' 검색 결과. 다양한 꾸미기 상품이 나타난다. [네이버 캡처]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꾸’라 불리는 카드 꾸미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티커를 카드에 붙이거나, 전용 플레이트를 끼워 장식하는 방식이다.
 
실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카드 꾸미기’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화려한 색상의 스티커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밋밋한 카드 면에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거나, 디자인 집적회로(IC) 칩 공간만 남겨둔 채 전체를 덮어버리는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카드 꾸미기만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 ‘고스티’를 오픈하기도 했다.
 
카꾸의 인기에 힘입어 카드 발급사 자체에서 카드 꾸미기 패키지를 제공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신청하면 유령,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스티커를 제공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카드 색감이 예뻐서 꾸밀 맛이 난다”며 “스티커가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이어서 핸드폰, 노트에 붙여도 예쁘다”고 말했다.
 
KB국민 리브 Next 카드 에스파 에디션. [사진 KB국민카드]

KB국민 리브 Next 카드 에스파 에디션. [사진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8일 인기 걸그룹 에스파를 내세운 ‘리브 넥스트카드 에스파 에디션’을 출시했다. 폴라로이드 느낌으로 디자인된 카드에 에스파의 셀카가 담겨 있으며, 배경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제공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에스파 에디션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한정수량의 40~50% 정도가 소진된 상태”라며 “동봉되는 커스터마이징 스티커 역시 청소년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혜택 똑같다면 캐릭터 카드”  

잔망루피 신한 체크카드, 펭수 KB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사진 각 사]

잔망루피 신한 체크카드, 펭수 KB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사진 각 사]

잔망루피, 펭수 등 최근 MZ세대의 ‘밈(유행)’으로 쓰이는 캐릭터들은 물론, ‘유미의 세포들’과 같은 인기 웹툰 캐릭터들도 카드 플레이트에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카카오뱅크 등 기업들이 자체 제작한 캐릭터들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유명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신한카드는 ‘신한 체크카드 잔망루피 에디션’을 출시해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루피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밈으로 쓰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신한카드는 미니언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네이버 제페토 등과 협업한 캐릭터 카드를 선보였다.
 
롯데카드의 경우 인기 네이버 웹툰과 손잡았다. 롯데카드는 앞서 7일 ‘네이버페이 쇼핑엔로카 유미의 세포들 에디션’이라는 한정판 카드 출시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유미의 세포들 에디션을 포함한 네이버페이 쇼핑앤로카 카드발급량이 8월 대비 57.2%나 증가했다. 발급 고객 중 절반가량은 2030 세대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색 협업을 통해 친근감, 유쾌함, 소장가치를 더한 점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일 롯데카드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유미의 세포들’을 활용한 ‘네이버페이 쇼핑엔로카 유미의 세포들 에디션’을 선보였다. [사진 롯데카드]

7일 롯데카드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유미의 세포들’을 활용한 ‘네이버페이 쇼핑엔로카 유미의 세포들 에디션’을 선보였다. [사진 롯데카드]

이처럼 카드사들이 캐릭터 카드 출시에 힘을 쏟는 건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이 곧 브랜드 파워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릭터가 상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자가 6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캐릭터 카드를 사용하는 대학생 신민수(25)씨는 “상품 혜택이 동일하다면 반드시 디자인을 카드 선택에 고려하는 편”이라며 “MZ세대는 물론, 기성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게 카드 디자인을 다양한 에디션으로 출시하는 지금의 카드사 방침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늘날 MZ세대 소비자들은 남들과 똑같은 삶을 거부하는 성격을 보인다”며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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