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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흥행’ 한국GM, 부실기업 딱지 뗀다

한국서 개발·생산 트레일블레이저 3년 연속 10만대 수출 눈앞
로베르토 렘펠 사장 “8년 적자 끊고 올해 손익분기점 도달”

 
 
한국GM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 한국GM]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국지엠 주식회사(한국GM)가 주력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3년 연속 10만대 수출 돌파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며 수출 실적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가 8년 연속 적자를 끊어내고 손익분기점 도달이라는 중대 과제를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3년 연속 10만대 수출 달성 ‘초읽기’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북미 시장에 10만대 이상 수출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GM이 생산해 3년 연속 10만대 이상 수출한 모델에는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18년 경영 위기 속 글로벌 본사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배정받은 차세대 신차 2종 중 한 모델이다, 한국GM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연구·개발해 탄생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2019년 11월 북미 수출을 시작해 올해 3월 누적 수출 대수 3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만9893대를 수출했다. 월 8000대~1만대가량 수출한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출 13만대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국내 공식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동일한 플랫폼의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GX 포함)는 2020년 14만5103대, 2021년 12만6832대가 수출됐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연간 수출 실적 상위권(톱 5)에 이름을 올린 것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면 한국GM이 유일하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수출 대수가 줄었지만, 전체 순위는 2020년 3위에서 2021년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올해도 톱 3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입증’ 또 다른 신차도 출격 대기

트레일블레이저는 단순히 회사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평가다. 대외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당 모델은 외부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사업장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는 지난해 ‘올해의 최우수 자동차’(2021년)에서 소형SUV 부문 1위로 트레일블레이저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트레일블레이저는 성능, 안전, 디자인, 기술, 연비 등의 평가를 거쳐 총점 8점(10점 만점)을 획득했다. 에드먼즈는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해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급 모델을 압도했다”고 호평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WardsAuto)는 ‘10대 사용자경험 우수차량’(2020년)을 선정하며 현대차 쏘나타, 기아 셀토스와 함께 트레일블레이저를 꼽기도 했다.
 
이런 호평과 꾸준한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한국GM은 올해 경영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신규 선임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2023년에는 성장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이 올해 손익분기점 도달에 성공할 경우 8년 연속 지속된 적자의 사슬이 끊어진다. 한국GM의 연도별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486억원 ▶2015년 5944억원 ▶2016년 5311억원 ▶2017년 8552억원 ▶2018년 6227억원 ▶2019년 3305억원 ▶2020년 3169억원 ▶2021년 3760억원이다. 이 기간 누적 적자 규모는 3조7754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흑자전환도 노린다. 2023년 본격적인 양산을 앞둔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가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GM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연말 차명 등이 공개되는 CUV는 2018년 GM으로부터 배정을 받은 차세대 신차 2종 중 하나로,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CUV를 더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 입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CUV가 동반 성공해야 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차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이미 다마스, 라보 등 경상용 모델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오는 11월에는 말리부, 스파크, 트랙스 등 그동안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회사를 이끌어온 주력 모델도 단종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완성차의 경우 신차 하나가 성공해도 후속 모델이 부진하면 재차 경영상 위기가 오는 구조”라며 “한국GM 입장에서는 배정받은 두 개 차종을 모두 성공시켜야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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