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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차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스마트 모빌리티 포문 연다

현대차그룹, 12일 온라인 행사 통해 SDV 계획 공개
2025년까지 모든 차종 OTA 업데이트 기본 적용
커넥티드 카 2천만대 예상…개인화 서비스 개발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 미디어 세션에서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형기 현대차그룹 전자개발실장(상무), 추교웅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부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진은숙 ICT혁신본부장(부사장),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전무).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차 시대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로 전환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는 등 최신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부사장은 “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을 구입한 이후에도 기능과 성능의 업데이트가 가능해 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고 똑똑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지속 진화하는 자동차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장 및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수많은 커넥티드 카에서 생성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에 없던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고객마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SDV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이 올해 말 기준 1000만대에서 2025년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차에서 생성된 빅데이터 적극 활용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는 한편 물류, 쇼핑, 레저, 숙박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 생애주기의 단계별 데이터가 어떤 과정으로 생성되는지를 분석하고, 고객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수집하는 한편,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다.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혁신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데이터 플랫폼은 단순히 자동차의 주행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의 모든 라이프 사이클과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양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제로 기업의 구조를 전환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수익성이 상당 부분 향상될 것으로 봤다. 부품과 모듈 공용화, 설계 효율화,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 출시 및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상품성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정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송창현 TaaS본부장(사장)이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에서 SDV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SW 역량 강화에 18조 투입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고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총 18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IT 기반의 조직문화 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해 하나의 계정만으로도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로보택시, 로봇 등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차량 제어기 통합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도 진행 중이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장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시스템을 공개한다”며 “아울러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 Remote Parking Pilot)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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