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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디스플레이, 불황에도 미래 경쟁력 강화에 300억 출자

LGD 펀드에 3분기 중 303억원 추가 출자
LG테크놀로지벤처스 통해 유망 기업에 투자

 
 
 
LG디스플레이 모델이 매표소용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자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의 유망 업체에 투자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LG디스플레이의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중 LG디스플레이 펀드(LG DISPLAY FUND I LLC)에 303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LG디스플레이가 LG그룹의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돈을 출자하고 다시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벤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는 추가 출자금을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LG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출자해 기업형 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운영 중이다. 앞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미국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기업 '어메이즈VR(AmazeVR)'의 시리즈B 라운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미래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LG테크놀로지 벤처스를 통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출자 역시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VR·AR 등 신사업과 접목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VR, AR,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실제 이번 출자와 별개로 LG디스플레이는 VR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세부적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3차원(3D) 입체 효과 연출이 가능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하는 ‘라이트 필드 랩(Light Feield Lab)에 27억원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열린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도 AR에 특화된 OLED 기술인 OLEDoS(OLED On Silicon)를 공개한 바 있다.
 
또 퀀텀닷(QD) 필름 소재 개발사 ‘이노큐디’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 QD는 더 정확하고 선명한 색을 표현하는데 특화된 기술로 중국의 저가공세와 기술 상향평준화로 한국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각광받고 있는 소재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미국 QD 소재 업체 나노시스에 107억원을 들여 지분 4%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LG가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 분야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플레시블(Flexible·유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경쟁사 제품 대비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에서의 대형 OLED 패널 역시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업황이 악화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뤄진 투자들 역시 향후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장 등 일부 분야의 경우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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