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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흔드는 ‘2K’의 주역 크래프톤, ‘배그 신화’로 글로벌 진출 [신흥 강자 크래프톤①]

배그 흥행 돌풍…2017년 매출 3104억원으로 껑충
2018년부터 매출 1조원 돌파…2021년 매출 1조8863억원 기록
배그 IP 확장해 ‘펍지 유니버스’ 구축…‘눈마새’ 등 신규 IP 발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 크래프톤]
국내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게임업계에서 ‘3N’이라고 부른다. 사명(Nexon, Netmarble, Ncsoft) 앞글자에 모두 ‘N’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3N은 오랜 기간 국내 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3N도 최근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바로 ‘2K’의 급부상이다. 2K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크래프톤(Krafton)과 카카오게임즈(Kakaogames)의 앞글자 ‘K’를 딴 용어다.
 
이 가운데 크래프톤은 최근 ‘지스타 2022’에서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이며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금의 크래프톤을 있게 한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다시 한번 흥행 신화를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배그)’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지난 2017년 크래프톤의 펍지스튜디오가 선보인 대표작 배그는 오픈월드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다. 출시 직후 전 세계적으로 ‘배그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메가 IP로 자리잡았다. 배그 성공 이후 크래프톤은 급성장했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 372억원, 영업손실 73억원이었던 실적은 배그가 출시된 2017년 매출 3104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배틀그라운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꼽혀 
2018년에는 배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출시되며 다시 한번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8년부터 크래프톤의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8863억원 영업이익 6396억원을 기록했다.
 
배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 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량을 올렸다. 배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1년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 건을 기록했다.
 
배그 모바일은 인도 및 중동 지역 내에서도 ‘국민게임’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입지를 굳혔다. 인도 시장에서 2020년 게임앱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2021년 7월 초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일일 이용자 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배그가 글로벌 메가 IP로 자리매김한 데는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신규 맵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재미를 이어가는 데 있다. 30개 이상의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점도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울러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에도 배그 IP 흥행을 통해, PC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3분기 PC와 콘솔 부문 매출은 무료화 이후 배그의 견조한 트래픽 추이와 신규 유저 유입이 지속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PC 부문은 전분기 대비 48%, 전년 대비 1.2% 상승한 1311억원으로 2019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새롭게 선보인 데스턴(Deston) 맵과 제작소 콘텐츠, 맥라렌 등 슈퍼카 컬래버레이션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북미, 서구권 지역에서의 트래픽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콘솔 부문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22%,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하는 등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했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사진 크래프톤]
반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대비 26% 감소한 2824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 영향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가 최근 중단된 영향이다. 배동근 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재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다만 언제쯤 정상화할지는 속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펍지 유니버스’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 

크래프톤은 배그 IP에서 확장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배그의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게임은 물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선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펍지 유니버스 기반 웹툰 3편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여러 게임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해 게임 제작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눈물을 마시는 새’ IP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 윈드리스(Project Windless)’를 시작하면서 콘셉트 아트 일부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눈물을 마시는 새 IP에 기반한 신규 게임 프로젝트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콘셉트 아트를 추가로 공개했다. 특히 지난 9월에 공개한 비주얼 콘셉트 트레일러 ‘나가 살육자’는 전 세계 팬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눈물을 마시는 새 연재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를 선보였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배그 e스포츠 부흥을 위해,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국내에 상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해당 경기장은 언제나 배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선수들과 팬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될 전망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궁극적으로 문화 아이콘이자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팬 여러분들이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e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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