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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껑충…‘저축보험 깰까’ 고민하는 4050

포털 검색량서 '저축보험 해지' 키워드 9월부터 급증
은행 상품과 경쟁력 비교하는 가입자 고민 늘어난 듯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시중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르며 저축보험 가입자들의 해지 고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은행권에서 예금은 5%대, 적금은 10%대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이 출시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과거 이보다 낮은 금리로 저축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의 해지 관심도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4050 등 저축보험 자산 비중이 높은 연령대에서 해지 고민이 더 많았다.
 

보험 해지 관심↑…보험사엔 악영향

2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의 ‘저축보험 해지’ 검색량은 9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중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건강, 변액, 연금, 종신보험 등과 같은 다른 보험종목들의 해지 검색량은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AVER 데이터랩(DataLab)에서 제공하는 검색량 정보는 검색량이 최대인 시점을 100으로 환산한 상대적인 검색량 정보를 보여준다. ‘저축보험 해지’의 주간 검색량은 9월 넷째 주(21.46)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10월 셋째 주(72.15)에 급격히 증가한 후 10월 넷째 주 100으로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자료 보험연구원, 네이버 데이터랩]
저축보험 해지 관심이 증가한 9월 말에서 10월은 보험사 공시기준 이율을 상회하기 시작한 예・적금 금리와 공시이율간의 차이가 크게 확대된 시기다.
 
주로 장기채권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 공시기준이율은 장기금리 수준에 민감하고 은행 예・적금 금리의 경우 단기금리에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는 2022년 9월 역전되면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주로 단기금리에 반응하는 은행 상품에 고객들의 반응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올 7월 이후에만 네차례 올라 3.25%가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보험은 중도 해지하면 수익성이 낮아져 해지 유인이 떨어진다”면서도 “예・적금 금리와 공시이율간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지고 금리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저축보험의 해지 패널티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해지율이 일시에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보험 해지율이 상승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산 운용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저축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에 비해 40~50대 이상 연령대의 관심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이상 연령대의 가입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자금이동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어 이들의 이탈은 보험사 자산 감소에 상당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구원은 예・적금 금리와 보험회사 공시이율의 차이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경우 저축보험 해지가 지속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상품 간 수익률 격차에 의한 소비자의 머니무브 현상은 시장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의 계약유지를 위해 저축보험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2012년 세제혜택 변경에 따라 가입이 급증했던 저축보험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만기 보험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저수수료 저축보험 설계, 노후자산으로의 전환을 위한 연금상품 연계 전략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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