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저축은행 3분기 순이익 급감…저축銀 침체 위기 빠지나
업계 1위 SBI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익…전년 동기 比 12.2%↓
OK저축은행 순익은 41.6% 감소, 이자비용 치솟은 영향
금리 인상 탓에 업계 예대마진 ‘사상 첫 6%p대’ 기록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업계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두 저축은행의 수익 악화는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며 이자비용이 치솟은 영향이다. 저축은행 업계 전체도 비슷한 상황으로, 특히 대출금리 인상 여력까지 없어지며 갈수록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분기 이자비용…전년 동기 比 SBI 101%↑, OK 90%↑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은 3분기 말까지 10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인데, 저축은행의 수익 악화는 은행과 반대로 금리가 악영향을 줬다. 자금 이탈을 우려해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이자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232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이 22.0% 증가한 것과 비교해 이자비용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OK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4% 증가한 1949억원이다. 증가율로 보면 이자수익 증가율인 20.3%보다 월등히 앞섰다.
특히 이자비용은 연말로 갈수록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3분기 이자비용만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0%, 89.8%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예금금리 인상에 “갈수록 역마진 우려 커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에만 예금은행 정기예금으로 56조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는 저축은행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가 더 높기 때문인데, 자금 유입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저축은행 업계 전체의 10월 기준 정기예금 1년 평균 금리는 5.22%로 한 달 만에 1.45%포인트나 올랐다. 시중은행이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를 0.62%포인트 올린 것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속도로 높인 것이다.
하지만 10월 일반대출 금리는 11.31%로 전달과 비교해 0.27%포인트 높아지는 데 불과해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9월 7.27%포인트에서 10월 6.0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업계 처음으로 예대금리차가 6%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연말에는 5%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 금리를 정기예금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올리지 못하며, 예대금리차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저축은행 업계의 예대금리차는 7%포인트대에서 관리됐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빠르게 순이익을 높여왔다. 실제 2020년 말 저축은행 업계의 예대금리차는 7.9%포인트, 2021년 말에도 7.01%포인트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 전체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 평균은 5.53%다. SBI저축은행의 ‘SBI회전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5.5%, OK저축은행의 ‘비대면 OK 이(e)-안심정기예금’은 5.9%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마진인데,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은 연 7~8%대 금리에서도 대출을 받기 때문”이라며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르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금 금리도 더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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