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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저축은행 3분기 순이익 급감…저축銀 침체 위기 빠지나

업계 1위 SBI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익…전년 동기 比 12.2%↓
OK저축은행 순익은 41.6% 감소, 이자비용 치솟은 영향
금리 인상 탓에 업계 예대마진 ‘사상 첫 6%p대’ 기록

 
 
서울 시내 한 금융사에 내걸린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연합뉴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업계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두 저축은행의 수익 악화는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며 이자비용이 치솟은 영향이다. 저축은행 업계 전체도 비슷한 상황으로, 특히 대출금리 인상 여력까지 없어지며 갈수록 경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분기 이자비용…전년 동기 比 SBI 101%↑, OK 90%↑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2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같은 기간 41.6%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은 3분기 말까지 10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인데, 저축은행의 수익 악화는 은행과 반대로 금리가 악영향을 줬다. 자금 이탈을 우려해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이자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로고 [사진 각 사]
SBI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한 232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이 22.0% 증가한 것과 비교해 이자비용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OK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4% 증가한 1949억원이다. 증가율로 보면 이자수익 증가율인 20.3%보다 월등히 앞섰다.  
 
특히 이자비용은 연말로 갈수록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3분기 이자비용만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0%, 89.8%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예금금리 인상에 “갈수록 역마진 우려 커진다”

수익보다 비용이 급증하는 현상은 연말과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시중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고, 이에 저축은행들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에만 예금은행 정기예금으로 56조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는 저축은행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가 더 높기 때문인데, 자금 유입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저축은행 업계 전체의 10월 기준 정기예금 1년 평균 금리는 5.22%로 한 달 만에 1.45%포인트나 올랐다. 시중은행이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를 0.62%포인트 올린 것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속도로 높인 것이다.  
 
[자료 한국은행]
하지만 10월 일반대출 금리는 11.31%로 전달과 비교해 0.27%포인트 높아지는 데 불과해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9월 7.27%포인트에서 10월 6.0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업계 처음으로 예대금리차가 6%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연말에는 5%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 금리를 정기예금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올리지 못하며, 예대금리차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저축은행 업계의 예대금리차는 7%포인트대에서 관리됐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빠르게 순이익을 높여왔다. 실제 2020년 말 저축은행 업계의 예대금리차는 7.9%포인트, 2021년 말에도 7.01%포인트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 전체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 평균은 5.53%다. SBI저축은행의 ‘SBI회전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5.5%, OK저축은행의 ‘비대면 OK 이(e)-안심정기예금’은 5.9%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마진인데,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은 연 7~8%대 금리에서도 대출을 받기 때문”이라며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르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금 금리도 더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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