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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230만주 풀리는데…개미는 ‘팔자’ 기관은 ‘줍줍’

오는 9일 유상증자 신주물량 의무보유등록 해제
현 주가, 유증 발행가액 반 토막…오버행 우려↓

 
 
[사진 하이브]
기관 투자자가 230만주에 달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도 하이브 주식을 대량 매집하고 있다.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하이브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5% 넘게 급등했다. 이번에 풀리는 하이브 물량 전량이 1년 전 가격으로 취득된 주식인 만큼, 현 주가 수준에선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일 대비 7.34%(1만500원) 오른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는 지난 10월 14일 장중 10만7000원까지 밀리며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지만 이후 상승했다. 11월 1일 종가(12만2000원) 기준 수익률은 25.81%, 10월 기록한 52주 신저가 기준 수익률은 43.46%에 달한다.  
 
하이브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 투자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0월 13일부터 이날까지 하이브 주식 109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12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브 종목토론방에 모인 개인들은 오는 9일 대규모 물량 폭탄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이브 주식 230만2570주에 대한 의무보유등록이 오는 12월 9일 해제된다. 전체 상장 주식 수(4135만3387주)의 5.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의무보유등록이란 최대주주, 주식인수인 등이 보유한 상장주식을 일정 기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처분이 제한되도록 등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무보유등록은 기업공개(IPO) 시 자주 등장하는 보호예수(의무보호예수), 의무보유확약 등과는 차이가 있다. 보호예수는 비상장주식을 대상으로 하고, 의무보유확약은 의무가 아닌 자발적으로 확약해서다.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특정 주식에 대한 매매 제한이 풀린다는 점은 같다.  
 
다만 이번 해제가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이번에 해제되는 하이브 주식은 2021년 12월 9일 진행된 유상증자 신주 물량이다. 당시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30만4008원으로 이날 종가(15만3500원)의 2배 수준이다. 차익 시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매 제한이 풀리더라도 곧바로 매도에 나설 투자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가 “하이브, 유료 구독 모델 긍정적”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유료 구독 서비스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하이브가 유료 구독 모델 도입으로 연간 1100억 원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 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1일 뉴진스를 시작으로 유료 구독 소통 서비스 모델을 개시한다”며 “이미 동종업종 기업에서 유사 서비스를 제공해 올해 기준 연간 500억원 규모의 매출, 180억 원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수익성과 흥행성 모두 이미 검증된 사업 모델인 만큼 하이브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절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진스의 유료 구독 앱 ‘포닝’은 월간 구독료 9000원, 연간 구독료 9만9000원의 서비스다. 이 연구원은 “동종 서비스 가격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나 팬덤 반응은 우호적”이라며 “향후 위버스 구독권 가격이 포닝과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100만 구독 수 달성시 연간 1100억원 매출, 475억원 규모의 이익 창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브는 내년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미국 현지에서 활동할 걸그룹을 기획하고 있다. 내년엔 신규 보이그룹도 출시할 전망”이라며 “본업 성장이 지속하며 시장에서 우려하던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하이브를 최선호 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범한퓨얼셀 등 의무보유등록 해제

 
하이브 외에도 이달 중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인디에프, 와이투솔루션, 메타랩스 등에 부여된 일부 종목의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된다. 코스닥 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 엔젠바이오, 신라젠, 범한퓨얼셀, 에프앤가이드 등의 의무보유등록 해제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오는 12월 10일 271만1805주가 풀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진행된 유상증자로 신주 상장된 물량으로, 전체 상장 주식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당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이 7만7100원으로 현재 주가(4만3000원대) 보다 크게 높다는 점에서 차익 시현 가능성은 작다.  
 
범한퓨얼셀과 에프앤가이드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된다. 범한퓨얼셀은 전체 상장 주식의 51.36%인 450만주, 에프앤가이드는 27.08%인 327만829주다. 다만 최대주주가 지분을 줄이면서까지 해당 주식의 매도에 나설 유인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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