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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0원부터 20만원까지”…가성비 VS 프리미엄, 연말 ‘케이크 전쟁’ 막 올랐다

연말 맞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선보이는 호텔업계
20만원 케이크부터 9980원 저가 케이크까지 다양
원재룟값 상승에 케이크값 인상…가격·품질 논란 지속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20만원)와 신세계푸드의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9980원). [사진 각 사]
 
본격적으로 연말 시즌이 시작되며 올해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쟁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까지는 국내 대형 호텔들이 내놓는 10만원 이상의 초고가 케이크가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등 인기였지만 올해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겨냥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등장했다.  
 

고물가 시대에 9000원대 케이크도…고가 케이크 인기도 여전

 
신세계푸드는 건살구, 호두, 아몬드, 크랜베리 등 견과류를 토핑으로 올린 ‘몰캉몰캉 쉬폰 케이크’도 초특가 9980원으로 출시했다. [사진 신세계푸드]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들과 유통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이날부터 9980원짜리 초특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는 이날부터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 판매된다. 케이크 구매 고객에게는 빵빵덕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띠부띠부실을 증정해 재미도 부여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최근 우유뿐 아니라 밀가루, 달걀 등 베이커리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케이크와 디저트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점을 반영해 가성비 케이크를 출시했단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완제품보다 최대 6분의 1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파베이크와 냉동생지 제품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14% 증가해 연말까지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1만원 이하의 케이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파베이크는 빵을 완성품 대비 80~90%만 구운 후 급속 냉동시킨 제품이며, 냉동생지는 성형을 마친 빵 반죽을 급속 냉동 시킨 제품이다.  
 
국내 대형 호텔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케이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7만~25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됐던 케이크가 올해에는 3만~4만원가량 인상돼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베이킹 컴퍼니에서 선보인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18만원). [사진 JW메리어트호텔]
 
올해 가장 비싼 호텔 케이크는 이날 기준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로 20만원이다.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회전목마를 형상화했고, 프랑스의 초콜릿 기업인 발로나의 100주년 기념 초콜릿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케이크 제조까지 8시간 이상 소요돼 한 달간 3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로 비싼 케이크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베이킹 컴퍼니에서 선보이는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로 18만원이다.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는 크림치즈와 생크림, 트러플(송로버섯)을 사용해 만들었으며, 200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웨스틴조선 서울이 14만원에 선보인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지난해 25만원에 달하는 최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던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 서울은 올해 8만5000원부터 14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판매했던 트리 모양 케이크 2종이 각각 9만9000원, 12만5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가격이 올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4만8000원짜리 보물상자 초콜릿 케이크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같은 콘셉트의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를 12만5000원에 내놨다. 롯데호텔 서울도 지난해 9만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베어 쇼콜라 하우스’ 케이크를 12만원에 판매한다.  
 

밀가루·우윳값 인상에 더 비싸진 케이크…‘실물 논란’ 이어질까

 
지난해 한 커뮤니티에서는 ‘JW 메리어트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실물’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 커뮤니티 캡쳐]
 
업계에 따르면 케이크 가격이 오른 이유는 최근 밀가루와 우윳값 등 케이크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또 케이크에 외국 브랜드의 고급 초콜릿을 사용하고 케이크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만큼 완성까지 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가격을 올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인상에도 고가 케이크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현재까지 최고가 케이크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한 달간 3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데 이미 예약이 20건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고가 케이크였던 조선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는 조기 매진됐던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가 케이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케이크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일부 대형 호텔의 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실물이 사진과 너무 다르다는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한 커뮤니티에서는 ‘JW 메리어트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실물’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케이크는 6만8000원짜리 ‘둘세 초콜릿 몽블랑’으로 호텔 측의 올린 사진과 모양과 색감이 큰 차이를 보여 부정적인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화이트 시폰 트리 케이크’도 광고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너무 달라 구매자들이 불만이 이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요즘 들어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어 이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더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해 절약을 하려는 알뜰 소비족이 등장해 저가 케이크도 출시되고 있지만, 가격보다 품질이 선행돼야한다는 생각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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