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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먹통’ 고객 이탈 無…한숨 돌린 케이뱅크, 다음 과제는?

11월 고객수·수신 잔액 전월보다 늘어
토스뱅크 맹추격…여신 확보 신경써야

 
 
케이뱅크 전경. [사진 케이뱅크]
지난달 모바일뱅킹 앱 ‘먹통’ 사태를 겪은 케이뱅크의 ‘뱅크런’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먹통 사태 당시 신뢰를 잃은 고객들은 수신 상품에서 돈을 다 빼겠다는 등 이탈 선언을 했지만, 케이뱅크의 고객 수와 수신 잔액에 큰 영향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런’ 없어…고객·수신잔액 증가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1월 말 기준 고객 수는 814만명으로 전월 808만명보다 6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4조3000억원에서 14조4500억원으로 1500억원 증가했다.  
 
앞서 케이뱅크 앱은 지난달 17일 오후 8시30분경부터 약 7시간 동안 서버의 저장공간 문제로 구동되지 않았다. 앱 오류로 케이뱅크 고객들은 계좌 송금은 물론 체크카드 사용까지 막혀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케이뱅크는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상 구동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먹통 사태 여파로 고객들 사이에선 케이뱅크의 계좌에서 돈을 빼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류가 너무 잦다. 불안해서 어떻게 쓰나. 금리가 높아서 돈을 넣어놨었는데 파킹통장 돈 다 빼야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올해 11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오히려 늘어나면서 고객 이탈 위기를 잘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신 잔액이 10월 한달간 8000억원 늘었다가, 11월에는 1500억원 증가해 그 증가폭은 둔화됐다.  
 

당국 경쟁 자제 권고에도…수신 확보 적극 

그간 케이뱅크는 수신 확보를 위해 금리인상 등의 유인책을 지속해왔다. 은행업계 내 생존을 위해 성장 체력을 높여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는 고객 확보의 첫 관문인 수신상품 경쟁력 증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신 고객 증가는 추후 은행의 수익 상품인 여신 증가와도 직결된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 권고했지만, 케이뱅크는 이례적으로 수신 상품 금리를 올리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코드K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2년 미만은 최고 연 5.0%로 올리고,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은 연 4.7%를 제공한다. 
 
게다가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월드컵을 맞이해 치킨 쿠폰 증정 이벤트, 24일에는 자동차보험료 확인하고 상품권 1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예·적금 금리와 기민한 시장 대응을 이어가고 시장 트렌드에 맞춘 수신상품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기존 상품의 편의성 및 기능, 디자인을 지속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신고 지켰지만…토스뱅크 대출 실적 ‘맹추격’

케이뱅크가 ‘먹통’ 사태 이후 고객과 수신고를 지키면서 큰 위기는 넘겼지만, 여신 측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3위인 토스뱅크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9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6% 대폭 증가했다. 같은 시점 케이뱅크의 대출 잔액은 9조7800억원으로, 출범 한 지 약 1년밖에 안 된 토스뱅크가 맹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서 올해 사장님 신용·보증 대출, 아파트구입자금대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는데, 추후 시장 수요를 겨냥한 신상품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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