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지원에 돈 쓴 롯데케미칼, 유증 1차 발행가액 14만3000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위험 상당 수준 해소”
나이스신평 “재무부담 가중”
롯데케미칼이 유상증자 1차 예정발행가액을 14만3000원으로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달 18일 예정 발행가액을 13만원으로 공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오른 셈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는 자금은 1조1050억원에서 1조215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운영자금으로 6105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60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2월 13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6050억원은 동박 사업을 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환경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건설에 5000억원을 빌려주고 롯데건설 유증에 참여해 876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런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하자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롯데케미칼 주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회사인 롯데건설을 지원한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대규모 유상증자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해 기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 전무는 지난달 2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 위험이 상당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해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지만, 신용평가시장에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며 “인도네시아 라인(LINE·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 부족이지속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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