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IB 강화나선 증권사들…조직개편·세대교체 단행
실적개선 위한 기업금융 영업 경쟁력 강화 목적
종투사·초대형IB 진입·강화 위한 발판 정비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IB부문 수장을 교체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전통 기업은행(IB) 강화를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수년간 주요 먹거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주춤해지자 전통 IB 분야에서 실적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및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한 준비 혹은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IB 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본부를 IB1그룹 내 채권발행시장(DCM) 조직과 통합 편제했다.
KB증권은 DCM 분야에서 수년간 국내 1위를 지켜왔다. DCM과 ECM 부서를 한 그룹으로 재정비하면서 두 파트간의 시너지에 힘을 실을 포석으로 풀이된다. DCM뿐 아니라 ECM을 이끌 수장으로 주태영 전무가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에 선임됐다. 주 전무는 DCM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이와 함께 IB2그룹은 인수합병(M&A) 본부와 인수금융본부만 남게 됐다. 어드바이저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또 프라이빗에쿼티(PE)·신기술사업금융 비즈(Biz)는 역량 결집을 통한 육성 강화를 위해 조직을 통합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장기간 집권해온 IPO 수장을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IPO를 담당하는 IB1본부장에 방한철 상무보로를 선임했다. 방 상무는 IPO 강자였던 옛 대우증권에서 업력을 쌓은 뒤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20년부터 IPO 업무를 맡아온 최신호 본부장은 물러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신임 ECM본부장으로 최강원 홍콩법인장(상무보)을 선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 6년 동안 IPO 비즈니스를 이끌어온 김중곤 본부장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뻥튀기 상장’ 의혹이 불거진 파두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섰다는 시각이 나온다.
IB수장 세대교체…초대형IB 박차
삼성증권은 최근 인사에서 IB 부문 소속인 이기덕 캐피탈마켓본부장과 박성호 M&A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전체 5명의 상무 승진자 중 IB 부문에 2명을 배분할 정도로 이 분야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은 종투사를 넘어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약점으로 꼽힌 DCM, ECM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김미정 전무를 영입한다. 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메리츠증권으로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올해 1월1일자로 투자운용 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고 초대형IB 지정 조건 등을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2022년에도 전략기획본부 아래 종합금융팀을 만들어 초대형IB 지정을 추진했지만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중단했다.
교보증권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대신증권에 이어 11호 종투사 진입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IB 부문에서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구조화투자금융본부로 통합했다.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확보하고 조직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교보증권은 DCM본부와 벤처캐피탈(VC)사업 담당도 IB부문에 배치해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대신증권은 기업금융 사업 확대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종투사로 지정됨에 따라 기업신용공여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대신증권은 IB사업에 힘을 싣게 위해 지난 2023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담당 조직을 2개로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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