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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제작비 큰 블록버스터에 투자해라

[영화투자]제작비 큰 블록버스터에 투자해라

최근 한국 영화의 연속적인 히트로 영화 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고, 영화 투자를 목적으로 한 여러 네티즌 펀드들이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인 심마니에서 운영하는 네티즌 펀드는 ‘VIP 펀드’라는 명목으로 공모하자 2백70억원 가까이가 모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럼 네티즌 펀드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살펴보자. 일단 네티즌 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제작비 규모다. 일단 총제작비를 확정시켜야 하는데 대부분의 펀드들이 확정하지 않고 영화제작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인다. 이는 공평하지 않다. 예를 들어 총제작비는 순제작비와 P&A(PRINTS & ADVERTINSING) 비용으로 나뉘는데 순제작비는 영화를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덕션 비용을 말하고, P&A 비용은 광고·마케팅 및 프린트 배급 비용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투자를 배급사에서도 하기 때문에 투자지분율에 P&A 비용을 합친다. 이럴 때 이익이 나는 영화라 하더라도 수익률 배분에서 지분율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예를 들자면 순제작비가 30억원이고, P&A 비용이 10억원인 영화에 10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총제작비가 40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므로 10억원을 투자한다고 해도 지분율은 25%가 된다. 그러나 남은 문제는 또 있다. 영화가 히트했을 때라도 상영기간이 길어지고, 개봉 후에도 꾸준히 광고비용이 지출되어 예상했던 10억원의 P&A 비용이 초과 지출되기가 다반사다. 그래서 P&A 비용이 20억원이 되면 총제작비는 50억원으로 늘어나 투자지분은 25%에서 20%로 줄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총제작비에서 지분율을 받는 펀드보다는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순수 제작비인 순제작비에서 투자 지분율을 분배하는 펀드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할 수 있겠다. 또한 올해나 내년 초까지 한국 영화에 투자할 때는 저예산 영화보다는 오히려 리스크가 강한 블럭버스터급 영화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최근의 트렌드 자체가 영화평은 좋지만 저예산으로 만든 ‘고양이를 부탁해’ ‘라이방’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의 영화들이 큰 실패를 거두고, ‘달마야 놀자’ ‘조폭마누라’, ‘킬러들의 수다’ 등 상업적인 메인스트림 영화들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개봉될 ‘화산고’ ‘ 2009로스트메모리즈’ ‘공공의적’ ‘복수는 나의 것’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들이 이론적으론 투자 리스크가 크지만 현 시점의 트렌드로 본다면 오히려 저예산 영화보다는 훨씬 투자 회수나 고수익률 창출이 용이하리란 느낌이 든다. 투자자들이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영화 투자=대박’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엄밀하게 수익률을 따져보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모두 56편이고, 올해도 55~60여편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이들 영화 중 실제 수익을 올린 한국 영화는 10여편에 불과하다. 나머지 40여편의 영화는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실질적인 데이터로도 금년 ‘친구’의 기록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한국 영화의 수익률은 -29.3%다. 결론적으로 말해 일반인들이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네티즌 펀드에 참여할 때는 순수 제작비에서 투자 지분율을 분배하고 저예산영화보다 제작비 규모가 큰 영화를 고르는 게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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