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영화속 자동차 생활이 가능해진다
“SK㈜는 자동차 운전자의 생활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 가능한 모든 서비스 제공을 주요한 사업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운전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SK㈜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엔트랙(www.entrac.co.kr) 사업을 하는 운전고객사업부의 정헌(46) 상무. 정 상무는 “40여년간 정유사업을 해온 SK가 텔레매틱스 사업에 뛰어든 것이 생소해 보인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미 SK는 운전 고객을 타깃 마켓으로 삼은 많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차량 경정비 사업인 SPEEDMATE, 온라인 상의 중고차 중개사업인 encar, 화물운송정보 서비스 Netruck, 차량 장기렌터카 서비스 ROADPARK 등 차량 제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운전자 대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SK㈜의 운전고객사업부가 Netruck·ROADPARK을 맡고 있고, SPEEDMATE는 SK글로벌 소속이며, encar는 분사된 독립법인이다. 정상무는 “엔트랙을 통해 운전 고객을 엮어 주는 온-오프라인·모바일 통합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단위 사업들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무는 ”SK㈜는 현재 에너지·화학 회사에서 글로벌화된 혁신적 마케팅 회사(Globalized Innovative Marketing Company)로 변신 중”이라며 “텔레매틱스 사업은 이러한 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매틱스란 인공위성과 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교통정보·차량항법장치·긴급 구난서비스·인터넷·이메일 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첨단 정보 서비스. 차 안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낯선 길을 척척 찾고 막히는 길은 피해서 가며 차 안에서 e-mail 체크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정상무는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내려도 엔트랙 센터에서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다”며 “마 치 007 영화에서 보던 운전 생활이 곧 펼쳐지게 된다”고 말했다. 텔레매틱스에 의해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움직이는 사무실·생활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엔트랙은 특히 텔레매틱스에 주유·경정비·세차·보험·OK Cashbag 등 차량 관련 서비스를 묶은 ‘토털 드라이빙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 정상무는 “엔트랙은 핸드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개발됐고,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까지 반영해 길안내를 해주는 것으로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벤치마킹 과정에서 차량항법장치(Car Navigation System) 시장을 리드하는 일본 SONY나 Panasonic의 핵심 기술인력에게 SK가 계획 중인 텔레매틱스 비전을 설명했을 때 그들이 자신들보다 2∼3년 앞선 개념이라며 감탄했던 일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또 자신의 차량에 장착해 놓은 엔트랙 단말기를 신기해하면서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던 아내가 최근 처음 가는 지방 나들이길을 문제없이 다녀오고 좋아하던 얼굴을 떠올리면 보람을 느낀다는 것. 정상무는 지난 1981년 유공에 입사한 후 줄곧 석유 사업의 기획·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입사 후 근무를 하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독종’이다. 박사 과정에서는 산업 내 경쟁자들의 행태를 분석, 향후 행동 방향을 예측하고 최적의 경쟁전략을 도출하는 ‘게임 이론’을 전공했다. 정상무는 텔레매틱스 센터에서 도로 신설 등 변경 사항을 수시로 추가해 회원 차량에 계속 뿌려주는 엔트랙의 사업 모델을 중국·일본 등에 수출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면 중국·일본에 엔트랙 센터를 지을 것도 없이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우선 국내에서 완벽한 서비스가 제공되면 해외에 관련 기술과 사업모델의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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