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24억의 주식차익 어디에 썼나'
'6백24억의 주식차익 어디에 썼나'
국내 업무도 꼼꼼히 챙겨 권사장이 조만간 일시 귀국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권오용 상무는 그가 오는 4월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사장은 이번에 귀국해 대략 보름 정도 머물 예정이다. 4월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컴덱스’에 참석한 후 서울에 들를 예정이라는 것. 지난해 서울을 떠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3년 6월에 귀국하겠다고 미국 체류 시한을 못박기도 한 그는 아직 서울을 다녀간 적이 없다. 지난해 말 일본에 들른 권사장이 당초 서울로 오려고 했으나 측근들이 말렸다는 것. 2, 3일 정도 서울에 다녀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나올 경우 괜히 몰래 다녀간 인상을 줄 수 있어 철회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의 귀국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를 대신해 국내 업무를 맡고 있는 백부사장은 권사장의 오른팔이라 할 만큼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전무로 있던 그를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시킨 것도 권사장의 작품이다. 이를 놓고 권사장이 원격조정을 위해 신임하는 백부사장을 박아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권사장의 최근 행적과 관련해 제기되는 또다른 궁금증은 그가 올린 막대한 주식 차익을 과연 어디에 썼을까 하는 점이다. 권사장은 지난해 초 그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주식 2백60만2백50주를 미국 이베이(eBay)에 매각해 6백24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권사장은 이 돈을 어디에 쓴지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았었다. 권사장의 한 측근은 이 돈을 권사장이 개인 빚 갚는 데 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권사장은 그간 개인 자격으로 여기저기 투자한 돈이 많았으며, 이때문에 빚도 꽤 졌다는 것. 이 돈을 메우기 위해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는 아마 현금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게 측근의 얘기다. 또한 새로운 유망 기업에 투자한 것도 일부 있을 것이란 것. 하지만 이같은 추측은 상식적인 선에서 가능한 원론적인 추측일 뿐이며, 권사장 본인이 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는 까닭에 세세한 사용내역을 알긴 힘들다. 아무튼 6백24억원의 매각 차익을 올린 덕에 권사장 개인의 재무구조는 상당히 건전해졌다는 것이 이 측근의 전언이다. 한편 KTB네트워크의 재무구조 역시 최근 들어 매우 탄탄해진 편이다. 지난해 2천5백억원의 채무를 상환해 현재 부채비율은 1백50%. 이를 금년 말까지 1백10%로 낮추겠다는 것이 KTB 측의 입장이다. ‘자만’하다 나스닥펀드 놓쳐 KTB네트워크의 최근 항로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KTB네트워크는 정보통신부가 추진한 ‘나스닥 IT 인큐베이팅 펀드’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결국 이를 놓치고 말았다. 나스닥 IT 인큐베이팅 펀드는 정부와 해외자본 등 민간부분이 3년간 공동출자해 모두 5천만 달러 이상 규모로 조성, 국내 벤처캐피탈사와 미국 유력 벤처캐피탈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정통부의 심사 끝에 펀드 운영권은 산은캐피탈과 스틱IT벤처가 가져갔다. 이에 대해 KTB 측은 못내 섭섭하고 아쉬운 표정이다. KTB의 권오용 상무는 “사업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준비를 많이 했지만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KTB가 분석하는 패인은 ‘자만’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을 나스닥 등 해외 증시에 상장시킨 경험을 갖고 있는 KTB는 이같은 경험 덕에 당연히 자신들이 펀드 운영권을 따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권상무는 “정통부의 심사 기준에서 경험에 대해 배점은 작은 것 같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항간에는 KTB가 그간 소문이 안 좋게 나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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