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시장테마1]외국인 선호주에 ‘보물’ 숨어 있다

[시장테마1]외국인 선호주에 ‘보물’ 숨어 있다

주가는 사는 사람이 많아져야 올라간다. 그런데 우리 증시의 특성상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는 종목을 겨냥해서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그런 투자패턴을 보이는 건 개인이나 기관이나 똑같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는 종목을 항상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좋아하고, 그래서 사는 주식에는 뭔가가 있다는 얘기다. 더 간략하게 말하면 외국인 선호주에 ‘보물’이 숨어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보물을 찾는 작업을 하기 전에 먼저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매동향부터 살펴보자. 2001년부터 2002년 2월8일까지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총 7조8천6백96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순매수 규모). 이를 기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1년1∼5월에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5조 2천7백83억원 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1년6∼9월 들어서는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미국테러 사태의 영향으로 1조9백62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에 2001년10∼12월에는 테러 이후 과매도 국면이라는 인식과 미국시장의 회복세,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 같은 종목을 3조4천5백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금년 들어 1월4일∼2월8일에는 지난 연말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1월28일 7백76포인트를 기록했다. 헌데 외국인 매수세는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2002년 2월8일까지 2천3백80억원 순매수를 했으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체 외국인 매수금액이 사용된 속내의 변화를 살펴보자. 우선 대형주 위주로 사용한 걸 살펴보자. 전기전자·철강·전기가스·통신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4분기 53.9%에 달했으나, 2002년 들어서는 46.3%까지 감소한 상태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중소형 주가 많은 화학·음식료·운수장비·유통·운수창고 업종 등에 대한 매매비중은 14.2%에서 19.7%까지 높아졌다. 2002년 들어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보면,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의 매매비중이 떨어지고 있으며, 또한 종목별로는 기존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 여타 중소형 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한 원인을 살펴보자. 국제 뮤추얼펀드 자금이 최근 들어 소폭의 유출입을 보이면서 정체 양상을 보이는 것이 한 이유다. 뮤추얼펀드의 증가 및 감소 동향은 미국 증시의 오르내림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자금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즉 뮤추얼 펀드로 자금이 들어와야만이, 이를 근거로 외국인 투자가들은 미국 주식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매수를 늘려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미국 본토에서 들어와야 하는 ‘실탄(투자자금)’이 줄어들었으니, 천상 대형주 투자를 하기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 대한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율 증가율 역시 다소 정체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1년 초 30.2%였던 보유비중이 연말 36.8%로 6.7% 증가하였으나, 2002년 2월8일 현재는 36.5%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하나 있다. 전체 시장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중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의 비중은 올해 들어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01년 말 92.8%에서 2002년 2월8일 현재 86.2%로 6.6%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펀드 내 대형주에 대한 편입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대형주 이외의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이외의 종목’을 먼저 골라서 선점할 수 있는 실력과 분석능력만 갖고 있다면 큰 수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동행 중에 이런 점도 두드러진다. 환율·유가 등 거시적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엔론 사건 등으로 인해 기업회계에 대한 불신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지수 관련 대형성장주보다는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사업구조가 투명한 중소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S&P지수의 경우, 2002년 1월 이후 중소형주들의 상승률이 대형주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중소형주의 투자 메리트가 대형주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삼성 스타일(Style) 지수별 수익률’ 비교를 살펴봐도 마찬가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형 성장주보다 소형 가치주의 수익률이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외국인 투자가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여러 이유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은 한층 더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잊지 말자. 이번에는 외국인 매매 패턴과 관련해서 투자 유망종목을 전망해 보자. 외국인 매매와 관련한 투자 유망 중소형 종목은 크게 나눠 2가지다. ①외국인의 매수 종목 중 시장지배력이 높고, 수익성이 우수하여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종목군과, ②아직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진 않고 있지만 펀더멘탈이 우량하여 향후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으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에도 이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매출과 이익증가율·ROE가 우수한 중소형주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주가 그래프를 살펴보면, 이들의 주가상승률이 시장평균보다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종목들은 단순한 업황 개선이나 단기성 호재로 인해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종목이 아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내 시장지위 상위 기업이므로 외국인 투자가의 꾸준한 매수우위가 기대된다고 하겠다. 아직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종목 가운데서도 ‘보물’이 숨어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하고 있는 중소형 종목군처럼 높은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들을 눈여겨보자. 향후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될 경우 신규 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야만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외국인 매수 신규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실적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종목의 기본 요건으로는 다음과 같은 걸 들고 싶다. 말하자면 4대 기본 요건인 셈이다. ①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증가추세인 종목, ②ROE가 10% 이상인 종목, ③부채비율이 1백% 미만인 종목, ④시가총액 3백억원∼3천억원 사이에 있는 종목. 이같은 우량종목들을 골라서 보유하고 있다면 큰 수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이런 종목의 경우, 설사 폭락장이 온다고 해도 하방경직성이 강하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9·11미국 테러 사건 때문에 국내 증시가 대폭락 사태를 맞이했을 때, 그래도 굳건히 버틴 종목들은 ‘완벽에 가까운 우량주들’이었다는 걸 되새길 필요가 있다. 문의:02-726-0114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2“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3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4‘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5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

6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두나무는 ‘법인’이 동일인

7김정은,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 참석…딸 주애 두달만에 등장

8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겠다”

9냉면 한 그릇 값으로 8인분...고물가 속 ‘대용량 먹거리’ 뜬다

실시간 뉴스

1“이달 경제상황 내달 초 확인한다”…통계청, 속보지표 개발

2“그 많던 탕후루 가게 다 어디 갔지?”...폐업 속출에 자영업자 ‘한숨’

3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4‘대장개미’ 재등장에 밈주 열풍 지속…게임스톱·AMC 이틀째 폭등

5파월 美 연준 의장 “다음번 금리 인상 가능성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