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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만든 5兆 새시장… 리스크 적고 투자수익 높고

IMF가 만든 5兆 새시장… 리스크 적고 투자수익 높고

CRC시장의 급성장 배경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실패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CRC 시장의 투자회수 기간은 보통 6개월∼1년으로 잡는다. 벤처투자가 최소 2∼3년, 최대 5년 이상을 잡는 것과 대비된다. 반면 투자성과는 벤처 투자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킨 투자기업을 통해 벤처캐피털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은 투자 단가의 2배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최근 구조조정 시장에서는 최소 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입찰 과열 논쟁까지 빚은 쌍방울을 예로 들어 보자.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2만4천원선이다. 2만원까지 떨어지고, 4대 1 감자를 한 후 재상장을 할 경우를 가정해 보자. 최초 재상장 가격은 8만원이다. 업계가 판단하는 적정가치인 3만원까지 떨어지더라도 액면가에 주식을 받은 CRC는 6배의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다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현재 새로 발행될 쌍방울 주식 일부를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매를 통해 3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한다고 해도 최소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현재 CRC의 실패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점도 최근 열풍의 주요 요인이다. 벤처투자시장의 경우 5% 성공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생명력을 갖춘 상장·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CRC시장의 실패 확률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CRC가 인수한 기업은 사실상 100% 생존에는 지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CRC의 업무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인수·경영정상화·매각 △부실채권 매입 △기타 부수업무로 구분된다. 이중 CRC의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경영권을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 경영정상화를 추진한 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다. 현재 이같은 업무를 목적으로 산자부에 등록된 CRC는 현재 101개사가 있다. 납입자본금 총계는 약 1조3천억원에 달한다. 현재 101개에 달하는 CRC의 현황을 살펴보면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순수 CRC가 85개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창투 겸업이 12개사, 신기술금융 겸업사가 4개사다. 순수 CRC 중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1호 등록기업 J&P홀딩스를 제외한 84개사는 납입 자본금이 100억원 미만인 중소형 CRC다. 이들 84개사 중 65개사는 최소 설립 자본금 30억원을 겨우 넘긴 40억원 미만의 회사들이다. 이들 소형사들은 CRC 시장의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CRC업계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 4월20일 산자부가 CRC의 최소 자본금을 7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6개월의 유예기간 이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대형화를 이루지 못하면 등록이 취소돼,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인력(3명 이상)과 부실기업 투자의무비율(자본금의 20% 이상) 요건을 유예기간 안에 충족하지 못할 때도 등록이 취소된다. 외국계 구조조정 투자펀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대형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산자부측의 설명이다. 결국 오는 10월까지 자금력·인력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CRC들의 퇴출로 인한 등록 업체 수의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100개가 넘는 CRC들이 시장에서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영위하고 있지만, 실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한 회사는 10여개사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들이 뽑는 경쟁력 있는 CRC에는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Q캐피탈파트너스·윈앤윈21기업구조조정전문·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캐피탈윅스인베스트먼트·밸류미트인베스트먼트·IMM파트너스·골든브리지CRC·산은캐피탈·서울에프엔텍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캐피탈·케이디비론스타·비전K구조조정·네오플럭스캐피탈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우수한 인력이나 풍부한 자금력으로 현재는 물론 향후 CRC시장을 주도해 갈 전망이다. 산자부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말까지 제도 도입 2년 6개월 만에 구조조정 투자액(누계기준)이 3조원에 육박했으며 올해 안에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법정관리 중에 있는 건영·대농·기아특수강·한국티타늄·대한통운·통일중공업 등의 대형 구조조정 건이 대기하고 있어 산자부의 이같은 전망은 올해 말까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정된 시장에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기업구조조정 시장이 과열을 넘어 버블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인수제안서를 받은 극동건설에 10여개 업체가 응찰, 1천8백억원대의 기업 가치에도 불구, 일부 컨소시엄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2천억∼3천억원의 인수대금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쌍방울은 당초 예상 가격이 2천5백억∼2천6백억원 선이었지만 최종 입찰에 나선 애드에셋과 코러스 2개 컨소시엄이 모두 3천억원이 넘는 가격을 써냈고, 최근 애드에셋컨소시엄이 3천1백5억원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5천억원이 넘는 가격에 롯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도파에도 23개 업체가 인수의사를 표명했었다. 과다 경쟁으로 표현되는 예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다 경쟁 논란도 얼마 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구조조정 대상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대상기업이 있더라도 과다 경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지금과 같이 고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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