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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이통 실패 후 두루넷으로 재기 앞두고 ‘휘청’

나래이통 실패 후 두루넷으로 재기 앞두고 ‘휘청’

이홍선 부회장은 국내 컴퓨터업계의 대부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형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과 달리 대학시절부터 창업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한때 사업계획서를 짜느라 식사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않은 탓에 건강을 크게 해치기도 했다. 그는 1990년도 초반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재계에 데뷔했다. 나래이동통신을 설립, 이른바 ‘삐삐사업’에 나선 것. 이 사업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역시 이 회장의 아들”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부회장은 농구단을 창단, 스포츠마케팅에 나설 정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정보통신산업의 급성장으로 호출기 이후 시티폰·휴대폰의 등장으로 삐삐사업은 사람들의 외면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된 것. 이때 이부회장이 꺼낸 카드가 ‘소프트뱅크코리아’와 ‘두루넷’이었다. 그는 94년부터 손사장과 쌓은 친분을 이용, 한국 벤처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한 소프트뱅크 코리아 사장에 올랐고, 이어 두루넷을 설립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두루넷의 사업은 아직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세계경기 침체로 돈줄인 소프트뱅크도 지원에 난색을 표명, 최근의 경영 위기에 몰린 것.. 그는 그동안 외자유치와 대외업무에 주력해 왔으나 올해 초부터 두루넷 대표이사에 올라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재현 사장 경질, 친정체제 구축 그는 이재현 사장을 경질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인터넷사업본부와 네트워크사업본부·기획관리 지원부문으로 이뤄졌던 조직 체계를 마케팅·영업·기술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나머지는 기획관리 지원 부분으로 통합했다. 이와 함께 삼보컴퓨터 미국 지사장을 지내고 나래이통 부사장을 거쳐 나래앤컴퍼니의 사장을 역임한 정상순씨를 마케팅 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재무담당 임원을 역임한 김상우씨를 전략담당 전무로, 삼보컴퓨터 재경부문 이사와 나래앤컴퍼니의 부사장, 컴마을 사장을 지낸 한기주씨를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정상순·한기주 부사장과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선 이부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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