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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투자'도 하고 '보장'도 받고

변액보험, '투자'도 하고 '보장'도 받고

금리가 바닥권이다. 이제 일정한 목돈을 마련하고 그 이자로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소망은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상황은 재테크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종전과는 다른 투자의 대안을 모색하게 만든다. 그저 알뜰히 벌어 모아두면 최선이라는 생각은 이제 아무도 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은행 단위금전신탁 등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데서 이런 시대적 흐름을 잘 발견할 수 있다. 보험업계도 이런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저금리시대로 인하여 저축성보험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던 시절에 가입된 정액형 보장상품에 의한 역마진으로 인한 생보사들의 고민은 심각하다. 심해지면 경영 부실화의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상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난 것이 변액보험이다. 위험보장과 노후생활 그리고 저축의 기능까지 담보해 주기를 원하던 보험상품에 이제 투자기능까지 추가된 것이다.

변액보험, 인플레 헷지용으로 탄생 변액보험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인플레의 진전에 따른 생명보험급부의 실질가치 저하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의 경우는 1970년대에 도입되어 90년대 주식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급격히 신장하였으며, 일본에서는 80년대 후반 도입된 후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종신보험에 한해 변액보험이 판매 중이며 삼성생명·교보생명·푸르덴셜·메트라이프 등의 보험사가 변액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변액보험이란 간단히 말해 보험회사가 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로 조성하고, 그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함으로써 보험기간 중에 보험금액·해약환급금(해약시 지급되는 돈)이 변하는 보험상품이다. 이 보험은 투신사의 수익증권 또는 뮤추얼펀드와 유사한 자산운용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투자실적이 좋을 때는 사망보험금과 환급금이 늘어나지만, 투자실적이 나쁠 때는 환급금이 원금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변액보험의 유형은 다양하다. 책임준비금(보험사가 향후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과 해약환급금 등을 미리 쌓아 놓는 것)의 늘고 줄어듦에 따라 같은 비율로 사망·만기보험금이 증감하는 것, 책임준비금의 예정이율(보험상품은 장기상품이라 판매시 실제 시장이율이 아닌 보수적으로 이율을 책정하는데 이를 예정이율이라 한다)과 실제이율과의 차액으로 동형의 보험을 더 사들여서 보험금액을 늘리는 것, 정액보험과 책임준비금의 차액분만큼 보험금액을 늘리는 것 등. 어느 경우나 사망보험금에는 최저보증이 있지만 만기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에는 최저보증이 없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변액보험은 실적 배당형 상품 기존의 거의 모든 보험의 형태는 정액보험이라 할 수 있다. 정해진 보험료를 내고 예정이율대로 만기·사망 보험금 또는 환급금을 받는다. 물론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율이 예정이율을 초과하였을 경우 그만큼 이차배당이 계약자에게 환원되므로 계약 때 계산된 책임준비금이 변동되는 일은 없다. 물론 보험가입금액도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전성 투자원칙을 추구하는 일반계정을 적용한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므로 보험금 및 환급금 등이 편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변한다. 위험을 동반한 장기적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므로 특별계정(별도 펀드)을 설정하고 주로 유가증권의 장기적 상승을 겨냥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장기 보장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투자의 이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을 계약자가 부담하므로 계약자 자산에 비례하여 투자손익이 배분되며 펀드의 자산평가는 매일 실시한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다. 하지만 인플레대책의 구실을 수행하는 측면도 있다.

보험사의 경영상태 반드시 따져야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회사의 경영상태이다. 장기적인 투자상품이므로 각 보험사의 경영내용을 살펴 안전하고 탄탄한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이다. 보험료를 굴리는 보험사의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실적배당은 물론 원금의 손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의 수익률과 보험금 지급예상액을 수시로 공개하므로 어느 보험사가 잘 하고 못하는 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직 보험사의 자산운용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잘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동향을 잘 살펴야 한다. 변액보험의 성공여부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얼마나 활기를 띠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약시 계약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운용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정액과 변액보험 그리고 AIG 생명의 정액보험을 한눈에 비교해 보자. 정액보험료가 변액보험료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나 위의 표를 보면 교보생명의 경우, 무배당종신(정액보험)이 변액보험보다 보험료가 약간 높은 편이며, 삼성생명은 변액보험이 정액보험보다 약간 높다. AIG 생명의 경우는 두 보험사의 정액보험료보다 모두 저렴한 편이다. 변액보험의 환급금의 경우 최저일 경우는 정액보험 환급금의 2분의 1도 안 될 수도 있으며, 최고일 경우는 환급금은 물론이고 보험금까지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변액보험이라 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은 최저의 수익률하에서도 기본 가입금액(위의 표를 예를 들면 1억)은 보장한다. 피할 수 없는 투자환경의 변화는 이제 단순한 은행상품의 투자만을 허용하지 않는다. 저금리정책의 기조와 금융환경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은 다양한 투자형태가 확대될 것이며, 변액보험은 어느 정도의 위험도를 감수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과 위험보장을 동시에 받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유용한 투자의 대안이 될 것이다. 문의:02-6367-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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