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식 ‘사회주의’
메이저 리그식 ‘사회주의’
방송사까지 소유한 미국 메이저 리그 구단주들은 팀의 수익을 줄여 메이저 리그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려 하고 있다.
지난 3월 TV 중계권을 둘러싸고 케이블비전(Cablevision)과 예스 네트워크(YES Network) 사이의 치열한 분쟁이 마무리됐을 때 진정한 승자는 바로 뉴욕 양키스 팬들이었다. 케이블비전에 가입한 뉴욕의 300만 가정은 다달이 2달러만 더 지불하면 스타구단이자 역사상 최고 가치가 있는 뉴욕 양키스의 게임을 모두 시청할 수 있다. 포브스가 최근 평가한 팀 가치에 따르면 양키스의 경우 지난해보다 13% 상승한 8억5,0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야구 메이저 리그 전체로 볼 때 분명 좋은 소식이다. 5개 정도의 부자 구단과 그 보다 수입이 적은 구단 사이에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메이저 리그는 올해 부자 구단들로 하여금 매출 공유 시스템에 2억6,000만달러를 내놓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가난한 구단들이 정당한 몫을 챙기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George Steinbrenner)는 예스 네트워크와 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매출 공유 시스템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수백만달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의 새 독점 케이블 채널 예스 네트워크 지분 60%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예스 네트워크는 양키스 게임 중계로 케이블 운영업체와 광고로부터 2억달러를 챙길 전망이다. 수입 가운데 상당 부분은 스타인브레너와 골드만 삭스의 예스 네트워크 파트너들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많은 팀이 똑같은 수법을 사용하려 들지 모른다. 매출 공유 시스템에 적용되는 수입은 낮게 신고하고 구단주 소유의 케이블 채널로 막대한 돈을 밀어넣는 것이다. 보스턴 레드 삭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 제이스도 마찬가지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내년 자체 네트워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도 대열에 합류할 듯 싶다.
케이블 채널은 메이저 리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다. 양키스, 뉴욕 메츠, 레드 삭스, 다저스, 브레이브스 등 최고 가치를 지닌 5개 팀은 지난 시즌 방송 매출로 평균 4,600만달러나 챙겼다. 이는 리그 전체 평균 2,2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5개 팀의 평균 가치는 5억4,100만달러인 반면 리그 전체 평균은 2억9,500만달러에 불과하다(구단 가치는 매출의 두세 배 정도로 산정된다).
메이저 리그 커미셔너 앨런 셀리그(Alan Selig)는 야구계의 왜곡된 경제구조 개선 차원에서 1993년 매출 공유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셀리그는 최고 수입 팀과 최저 수입 팀의 재정 격차가 너무 큰 나머지 공정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 2,900만달러를 넘기고도 매출이 리그 평균의 2배 정도인 2억2,300만달러에 이르렀다. 주머니가 두둑한 양키스는 최고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지난 10년 사이 우승을 두 번 이상 달성한 팀이 양키스 밖에 없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브롱크스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닌 양키스는 지난 10시즌 동안 무려 4번 우승했다.
메이저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출 공유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 리그의 노동관계 및 인적 자원 담당 부사장인 로버트 맨프레드는 “매출 공유 차원에서 구단이 정상 거래로 얻을 수 있는 모든 TV 방영 매출을 평가한다”며 “현금 대신 주식이 오가는 거래의 경우 주식가치도 평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치를 따져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야구 구단 뉴욕 양키스, 농구 구단 뉴저지 네츠, 아이스하키 구단 뉴저지 데블스가 소속된 스타인브레너 소유의 지주회사 양키네츠(YankeeNets)는 지난해 양키스 엔터테인먼트 앤드 스포츠(Yankees Entertainment & Sports·예스)를 설립했다.
지난 시즌 예스는 양키스에 130게임 중계료로 적어도 5,2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미스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최고 팀에게 승리를> (May the Best Team Win)이라는 책의 저자인 앤드루 짐발리스트는 그 정도 금액이라면 케이블 TV 방영권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짐발리스트는 골드만 삭스와 다른 투자자들이 2001년 예스 지분 40%를 3억4,000만달러에 사들여 예스의 시장가치를 8억5,000만달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짐발리스트는 지난해 예스가 총 1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비와 뉴저지 네츠의 게임 중계로 들어간 4,000만달러를 제할 경우 예스의 양키스 관련 매출은 1억3,000만달러에 이른다(예스는 오는 2007년까지 뉴저지 데블스 게임을 중계하지 않는다). 골드만 삭스에 1,000만 달러를 넘겨준다 해도 1억2,000만달러가 남는 셈이다. 양키스가 지역 케이블 TV 방영권료로 받은 5,200만달러보다 6,800만달러가 많다. 올해 케이블비전까지 같은 배를 타면서 4,000만달러의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 추가 매출 가운데 대부분은 메이저 리그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매출 공유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1993년 부자 팀들은 게임 총 매출의 1%에 해당하는 2,000만달러를 지불했다. 96년 선수와 구단주들 사이에 계약이 새로 체결되면서 부자 팀들은 총 매출의 3%인 5,000만달러 이상을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 넘겼다. 지난해 매출 공유액은 메이저 리그 총 매출의 5%인 1억6,9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올 시즌에는 부자 구단들이 2억6,000만달러를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셀리그는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2006년 3억달러 정도가 부자 팀에서 가난한 팀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셀리그는 입장권 판매, 지역 TV 방영권, 경기장 매점, 주차비 등 ‘지역’ 매출 가운데 34%를 매출 공유 프로그램으로 돌려 메이저 리그 30개 팀이 똑같이 나눠 갖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단 가치 상위 8개 팀 가운데 양키스, 레드 삭스, 다저스, 브레이브스, 컵스 등 5개 팀은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 기업 소속이다. 따라서 회계장부에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매출 공유 시스템 출연액을 줄이고 수익은 올릴 수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전 구단주 존 헨리는 지난해 레드 삭스를 7억달러에 매입하고 뉴 잉글랜드 스포츠 네트워크(NESN) 지분 80%도 인수했다. 2001년 레드 삭스는 NESN으로부터 1,80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레드 삭스의 게임은 그 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짐발리스트에 따르면 NESN의 매출은 2000년 3,900만달러에서 2001년 5,000만달러로 늘었다. 따라서 헨리는 메이저 리그 매출 공유 시스템에 출연하지 않고 매출 1,120만달러를 더 올릴 수 있었다.
NESN의 매출 증가 덕에 올해 레드 삭스의 가치가 14% 상승했다. 현재 레드 삭스의 가치는 4억8,800만달러로 메이저 리그 3위다. 이와 유사한 시너지 효과를 본 구단이 다저스다. 다저스는 루퍼트 머독의 폭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소유다. AOL 타임 워너 소유의 브레이브스, 트리뷴 소유의 컵스,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가 갖고 있는 블루 제이스도 마찬가지다.
리먼 브라더스의 살바토레 갈라티오토는 다저스와 다저스의 케이블 TV 자매회사 가치를 모두 합할 경우 최소 6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출 공유 시스템에 스포츠 채널의 가치까지 반영되진 않는다. 브레이브스의 가치는 4억2,300만달러로 메이저 리그 5위다. TBS 슈퍼스테이션과 유착관계에 놓인 덕이다. 셀리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리그에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를 압도할 모양이다. 구단주들에게는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셀리그의 매출 공유 시스템에는 그리 좋은 일이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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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TV 중계권을 둘러싸고 케이블비전(Cablevision)과 예스 네트워크(YES Network) 사이의 치열한 분쟁이 마무리됐을 때 진정한 승자는 바로 뉴욕 양키스 팬들이었다. 케이블비전에 가입한 뉴욕의 300만 가정은 다달이 2달러만 더 지불하면 스타구단이자 역사상 최고 가치가 있는 뉴욕 양키스의 게임을 모두 시청할 수 있다. 포브스가 최근 평가한 팀 가치에 따르면 양키스의 경우 지난해보다 13% 상승한 8억5,0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야구 메이저 리그 전체로 볼 때 분명 좋은 소식이다. 5개 정도의 부자 구단과 그 보다 수입이 적은 구단 사이에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메이저 리그는 올해 부자 구단들로 하여금 매출 공유 시스템에 2억6,000만달러를 내놓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가난한 구단들이 정당한 몫을 챙기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George Steinbrenner)는 예스 네트워크와 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매출 공유 시스템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수백만달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의 새 독점 케이블 채널 예스 네트워크 지분 60%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예스 네트워크는 양키스 게임 중계로 케이블 운영업체와 광고로부터 2억달러를 챙길 전망이다. 수입 가운데 상당 부분은 스타인브레너와 골드만 삭스의 예스 네트워크 파트너들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많은 팀이 똑같은 수법을 사용하려 들지 모른다. 매출 공유 시스템에 적용되는 수입은 낮게 신고하고 구단주 소유의 케이블 채널로 막대한 돈을 밀어넣는 것이다. 보스턴 레드 삭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 제이스도 마찬가지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내년 자체 네트워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도 대열에 합류할 듯 싶다.
케이블 채널은 메이저 리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다. 양키스, 뉴욕 메츠, 레드 삭스, 다저스, 브레이브스 등 최고 가치를 지닌 5개 팀은 지난 시즌 방송 매출로 평균 4,600만달러나 챙겼다. 이는 리그 전체 평균 2,2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수치다. 5개 팀의 평균 가치는 5억4,100만달러인 반면 리그 전체 평균은 2억9,500만달러에 불과하다(구단 가치는 매출의 두세 배 정도로 산정된다).
메이저 리그 커미셔너 앨런 셀리그(Alan Selig)는 야구계의 왜곡된 경제구조 개선 차원에서 1993년 매출 공유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셀리그는 최고 수입 팀과 최저 수입 팀의 재정 격차가 너무 큰 나머지 공정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 2,900만달러를 넘기고도 매출이 리그 평균의 2배 정도인 2억2,300만달러에 이르렀다. 주머니가 두둑한 양키스는 최고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지난 10년 사이 우승을 두 번 이상 달성한 팀이 양키스 밖에 없는 것도 그 때문일지 모른다. ‘브롱크스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닌 양키스는 지난 10시즌 동안 무려 4번 우승했다.
메이저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출 공유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 리그의 노동관계 및 인적 자원 담당 부사장인 로버트 맨프레드는 “매출 공유 차원에서 구단이 정상 거래로 얻을 수 있는 모든 TV 방영 매출을 평가한다”며 “현금 대신 주식이 오가는 거래의 경우 주식가치도 평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치를 따져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야구 구단 뉴욕 양키스, 농구 구단 뉴저지 네츠, 아이스하키 구단 뉴저지 데블스가 소속된 스타인브레너 소유의 지주회사 양키네츠(YankeeNets)는 지난해 양키스 엔터테인먼트 앤드 스포츠(Yankees Entertainment & Sports·예스)를 설립했다.
지난 시즌 예스는 양키스에 130게임 중계료로 적어도 5,2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미스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최고 팀에게 승리를> (May the Best Team Win)이라는 책의 저자인 앤드루 짐발리스트는 그 정도 금액이라면 케이블 TV 방영권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짐발리스트는 골드만 삭스와 다른 투자자들이 2001년 예스 지분 40%를 3억4,000만달러에 사들여 예스의 시장가치를 8억5,000만달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짐발리스트는 지난해 예스가 총 1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비와 뉴저지 네츠의 게임 중계로 들어간 4,000만달러를 제할 경우 예스의 양키스 관련 매출은 1억3,000만달러에 이른다(예스는 오는 2007년까지 뉴저지 데블스 게임을 중계하지 않는다). 골드만 삭스에 1,000만 달러를 넘겨준다 해도 1억2,000만달러가 남는 셈이다. 양키스가 지역 케이블 TV 방영권료로 받은 5,200만달러보다 6,800만달러가 많다. 올해 케이블비전까지 같은 배를 타면서 4,000만달러의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 추가 매출 가운데 대부분은 메이저 리그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매출 공유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1993년 부자 팀들은 게임 총 매출의 1%에 해당하는 2,000만달러를 지불했다. 96년 선수와 구단주들 사이에 계약이 새로 체결되면서 부자 팀들은 총 매출의 3%인 5,000만달러 이상을 매출 공유 시스템으로 넘겼다. 지난해 매출 공유액은 메이저 리그 총 매출의 5%인 1억6,9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올 시즌에는 부자 구단들이 2억6,000만달러를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셀리그는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2006년 3억달러 정도가 부자 팀에서 가난한 팀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셀리그는 입장권 판매, 지역 TV 방영권, 경기장 매점, 주차비 등 ‘지역’ 매출 가운데 34%를 매출 공유 프로그램으로 돌려 메이저 리그 30개 팀이 똑같이 나눠 갖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단 가치 상위 8개 팀 가운데 양키스, 레드 삭스, 다저스, 브레이브스, 컵스 등 5개 팀은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 기업 소속이다. 따라서 회계장부에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매출 공유 시스템 출연액을 줄이고 수익은 올릴 수 있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전 구단주 존 헨리는 지난해 레드 삭스를 7억달러에 매입하고 뉴 잉글랜드 스포츠 네트워크(NESN) 지분 80%도 인수했다. 2001년 레드 삭스는 NESN으로부터 1,80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레드 삭스의 게임은 그 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짐발리스트에 따르면 NESN의 매출은 2000년 3,900만달러에서 2001년 5,000만달러로 늘었다. 따라서 헨리는 메이저 리그 매출 공유 시스템에 출연하지 않고 매출 1,120만달러를 더 올릴 수 있었다.
NESN의 매출 증가 덕에 올해 레드 삭스의 가치가 14% 상승했다. 현재 레드 삭스의 가치는 4억8,800만달러로 메이저 리그 3위다. 이와 유사한 시너지 효과를 본 구단이 다저스다. 다저스는 루퍼트 머독의 폭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소유다. AOL 타임 워너 소유의 브레이브스, 트리뷴 소유의 컵스,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가 갖고 있는 블루 제이스도 마찬가지다.
리먼 브라더스의 살바토레 갈라티오토는 다저스와 다저스의 케이블 TV 자매회사 가치를 모두 합할 경우 최소 6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출 공유 시스템에 스포츠 채널의 가치까지 반영되진 않는다. 브레이브스의 가치는 4억2,300만달러로 메이저 리그 5위다. TBS 슈퍼스테이션과 유착관계에 놓인 덕이다. 셀리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리그에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를 압도할 모양이다. 구단주들에게는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셀리그의 매출 공유 시스템에는 그리 좋은 일이 아닐 듯 싶다.
야구계 제왕 1973년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일단의 투자자와 함께 CBS로부터 뉴욕 양키스를 1,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70년 앨런 셀리그와 그의 파트너들이 파산법원에서 시애틀 파일러츠(지금의 밀워키 브루어스)를 사들일 때 쓴 금액보다 약간 적은 것이었다. 셀리그는 98년 메이저 리그 커미셔너가 됐다. 현재 밀워키 브루어스의 가치는 2억600만달러다. 스타인브레너가 뉴욕의 시장규모를 잘 활용한 결과 양키스는 가치 8억4,900만달러를 지닌 세계 최고 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스타인브레너는 70~80년대 양키스 선수들과 마찰을 빚어 명성에 흠집이 생기기도 했다. 그는 불법 선거자금 기부로 2년 간 자격 정지까지 당했다.88년 들어 양키스의 재정적 역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매디슨스퀘어가든은 양키스 게임의 케이블 TV 중계권을 세 배 이상 많은 4억8,600만달러에 사들였다. 계약 기간은 12년이었다. 96년 스타인브레너는 9,500만달러에 아디다스와 10년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셀리그는 스타인브레너가 야구계의 기존 합의 사항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스타인브레너는 소송을 제기했다. 계약은 결국 성사됐다. 대다수 구단주가 지역에 안주하는 사이 스타인브레너는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1년 양키스는 세계 최고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게임을 양키스 소유 예스 네트워크에서 중계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세계적인 선수인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 쿠바의 호세 콘트레라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셀리그는 야구 커미셔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스타인브레너는 야구계의 제왕이다. - Kurt Badenhausen갟esley Kump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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