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정부 6개월 경제성적 '47점'
노 정부 6개월 경제성적 '47점'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재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월 30일 울산공장의 수출차량 선적부두 야적장이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재고가 바닥나 텅 비어 있다.
포브스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경영자유지수(MFI ·Management Freedom Index)’의 3분기 결과가 나왔다. MFI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다. 그 동안 국내 기업인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설문 ·조사해 3월 창간호와 6월호 두 차례에 걸쳐 나왔다. 이번 3분기 결과는 노무현 정부 출범 6개월을 평가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됐다.
3분기 MFI는 ‘54’로 매우 낮게 나왔다. MFI가 100보다 낮으면 전분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호전됐다’는 답변보다 많음을 뜻한다. 즉 MFI가 ‘54’라는 것은 1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악화’가 ‘호전’보다 46명 많았다는 뜻이다. 매우 부정적인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지난 2분기 MFI ‘45’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분기와 동일함을 나타내는 지수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열악한 수치다. 더구나 ‘65.8’을 기록한 1분기의 MFI와 비교하면 훨씬 심각하다. 결국 1∼3분기 MFI는 노 정부 출범 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3분기 MFI를 설문대상별로 보면, 전체 응답자의 10%인 학계만 ‘90’이었고, 나머지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은 모두 ‘50’으로 전체 지수를 밑돌았다. 기업들의 체감지수는 더욱 낮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3분기 MFI가 낮게 나온 것은 경기불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조사 기간 중 있었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투신자살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경영참여 발표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 노조문제가 결정적으로 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분기 경영환경이 악화된 이유로 노사관계 악화 ·경직된 노동시장이 가장 많이(46.2%) 지적된 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 다음 악화 요인으로는 규제 신설 ·반기업적 정책수립(22.1%), 정치 불안(12.5%), 경직적 간섭 ·괄료주의적 사업 규제(7.7%), 반기업적 국민정서 확산(5.8%)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분기 MFI를 구성하는 분야별 평가(100점 만점)에서도 역시 노동시장 유연성이 가장 낮은 점수인 35.8점을 받았다. 이번 분야별 평가에선 노동 유연성을 포함해 규제 완화(40.4점) ·조세부담 완화(43.6점) ·대(對)기업 국민정서(44점) ·관치금융 완화(45.2점) ·재산권 보호(47.4점) ·정부간섭 감소(49.2점)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50점을 넘기지 못했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노사화합’을 고른 응답자도 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진작(24%) ·수도권 공장 규제 완화(12%)겵?일 근무제 보완(5%)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선 노 정부 출범 후 6개월간의 경제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질문을 추가했다. 채점 결과, 노 정부의 경제정책은 100점 만점에 평균 46.56점이란 낮은 점수를 받았다. ‘0점’을 준 응답자가 2명이나 있는 데다 최고 점수는 80점을 넘지 못했다. 응답 대상별로 평균점수를 보면, 대기업(53.7점) ·중소기업(37.5점) ·외국계 기업(50.5점) ·학계(37.3점) 등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노 정부의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참으로 아쉽게도 ‘경제’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아 20점을 준다”는 착잡한 ‘채점의 변’을 적어 놓기도 했다.이번 MFI 조사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3분기 MFI를 매우 낮게 평가한 응답자들의 4분기 MFI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4분기 경영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지를 나타내는 전망지수는 ‘121’이었다. 이는 100명 기준으로 ‘개선’이 ‘악화’보다 21명이나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 2분기 조사 때 나온 3분기 전망지수 ‘81.8’과 비교해도 매우 희망적인 수치다. 이는 그 동안 악화일로로 치닫던 경영자유지수가 바닥을 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설문조사는 모두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구성은 대기업(40) ·중소기업(30) ·외국계 기업(20) ·학계(10) 순으로 비중을 뒀다. 기업의 경우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했고, 8월 1~10일간 응답자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브스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경영자유지수(MFI ·Management Freedom Index)’의 3분기 결과가 나왔다. MFI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다. 그 동안 국내 기업인 ·학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설문 ·조사해 3월 창간호와 6월호 두 차례에 걸쳐 나왔다. 이번 3분기 결과는 노무현 정부 출범 6개월을 평가하는 의미도 담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됐다.
3분기 MFI는 ‘54’로 매우 낮게 나왔다. MFI가 100보다 낮으면 전분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호전됐다’는 답변보다 많음을 뜻한다. 즉 MFI가 ‘54’라는 것은 1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악화’가 ‘호전’보다 46명 많았다는 뜻이다. 매우 부정적인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지난 2분기 MFI ‘45’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분기와 동일함을 나타내는 지수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열악한 수치다. 더구나 ‘65.8’을 기록한 1분기의 MFI와 비교하면 훨씬 심각하다. 결국 1∼3분기 MFI는 노 정부 출범 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3분기 MFI를 설문대상별로 보면, 전체 응답자의 10%인 학계만 ‘90’이었고, 나머지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은 모두 ‘50’으로 전체 지수를 밑돌았다. 기업들의 체감지수는 더욱 낮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3분기 MFI가 낮게 나온 것은 경기불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조사 기간 중 있었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투신자살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경영참여 발표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 노조문제가 결정적으로 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분기 경영환경이 악화된 이유로 노사관계 악화 ·경직된 노동시장이 가장 많이(46.2%) 지적된 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 다음 악화 요인으로는 규제 신설 ·반기업적 정책수립(22.1%), 정치 불안(12.5%), 경직적 간섭 ·괄료주의적 사업 규제(7.7%), 반기업적 국민정서 확산(5.8%)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분기 MFI를 구성하는 분야별 평가(100점 만점)에서도 역시 노동시장 유연성이 가장 낮은 점수인 35.8점을 받았다. 이번 분야별 평가에선 노동 유연성을 포함해 규제 완화(40.4점) ·조세부담 완화(43.6점) ·대(對)기업 국민정서(44점) ·관치금융 완화(45.2점) ·재산권 보호(47.4점) ·정부간섭 감소(49.2점)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50점을 넘기지 못했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노사화합’을 고른 응답자도 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진작(24%) ·수도권 공장 규제 완화(12%)겵?일 근무제 보완(5%)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선 노 정부 출범 후 6개월간의 경제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질문을 추가했다. 채점 결과, 노 정부의 경제정책은 100점 만점에 평균 46.56점이란 낮은 점수를 받았다. ‘0점’을 준 응답자가 2명이나 있는 데다 최고 점수는 80점을 넘지 못했다. 응답 대상별로 평균점수를 보면, 대기업(53.7점) ·중소기업(37.5점) ·외국계 기업(50.5점) ·학계(37.3점) 등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노 정부의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참으로 아쉽게도 ‘경제’라는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아 20점을 준다”는 착잡한 ‘채점의 변’을 적어 놓기도 했다.이번 MFI 조사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3분기 MFI를 매우 낮게 평가한 응답자들의 4분기 MFI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4분기 경영환경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지를 나타내는 전망지수는 ‘121’이었다. 이는 100명 기준으로 ‘개선’이 ‘악화’보다 21명이나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 2분기 조사 때 나온 3분기 전망지수 ‘81.8’과 비교해도 매우 희망적인 수치다. 이는 그 동안 악화일로로 치닫던 경영자유지수가 바닥을 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설문조사는 모두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구성은 대기업(40) ·중소기업(30) ·외국계 기업(20) ·학계(10) 순으로 비중을 뒀다. 기업의 경우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했고, 8월 1~10일간 응답자 비공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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