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조 중국 란싱그룹 부회장
 | 수전 조 중국 란싱그룹 부회장 | 쌍용차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중국 국영석유화학 회사인 란싱(藍星)그룹이 선정됐다. 란싱그룹을 대표해 쌍용차 인수를 진두지휘한 수전 조(46) 부회장은 지난 12월16일 채권단으로부터 우선협상자로 내정된 뒤 국내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의 생산과 연구개발(R&D)을 확충해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간 재미동포인 조부회장은 런젠신(任建新) 란싱그룹 회장이 사석에선 한국말로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그룹 내 실력자. 쌍용차 인수 아이디어도 그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조부회장은 “아직 본 계약까지는 많은 절차가 남아 있지만 합리적으로 뜻만 있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쌍용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수 뒤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한국 내 생산과 R&D를 더 확장할 계획이며, 추가 투자를 통해 한국 내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라며 “쌍용차 입장에선 앞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 관점에선 군납에 필요한 부분은 중국에서 생산하겠지만 일반 시장에 출시되는 자동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공장 설비를 중국으로 뜯어갈 것이라는 등의 말은 정말 우리를 몰라서 나온 이야기”라고 일부 우려의 시각을 일축했다. 쌍용차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의 매각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리의 진정한 목표나 계획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하기보다는 이해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노조도 란싱의 진실한 계획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부회장은 “쌍용차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올려 끌렸다”고 평가하며 “란싱은 쌍용차의 선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쌍용차는 란싱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윈-윈 관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부회장은 쌍용차 인수 자금과 관련해 “란싱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이므로 중국 정부가 쌍용차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 중국 은행으로부터 인수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란싱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2010년까지 7억 달러를 투자해 쌍용차의 생산설비와 R&D를 보강하고 중국 내에도 3억 달러를 투자해 부품과 AS를 담당하는 중차그룹의 망을 1만여개로 늘리는 등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의 경영진을 유지하고 고용도 그대로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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